스티브 잡스 병가에 애널들이 침묵한 이유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1.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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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실적을 발표한 컨퍼런스콜에서 스티브 잡스의 요청 때문인지 그의 병가에 관한 어떤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고 블룸버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잡스는 앞서 17일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와 가족들은 우리의 사생활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복귀 예정일이나 병명 등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컨퍼런스콜 전에 애널리스트들에게 잡스 건강에 대해 묻지 말아 달라고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 현재 잡스의 병가로 회사의 일상적 운영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이 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카우프만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쇼 우는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잡스의 병가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건강을 주제로 꺼내지 않았다"며 애플의 비밀주의를 꼬집었다.



글리쳐&CO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마샬은 "병가를 앞두고 한해 100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며 "핵심이 묻혀버려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베스트셀링 제품을 디자인하고 끌어올리는 잡스의 능력이 애플 성공의 핵심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질의도 하기 전에 컨퍼런스콜이 끝나버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애플은 장마감 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 발표된 직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44.9달러로 1.2%가 올랐다. 이 결과는 이번 분기 추가 상승에 대한 회사의 예측과 더불어 쿡 아래에서 애플이 흔들릴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혔다.


애플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한 267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예상치는 244억3300만달러였다. 이익은 78% 증가한 60억달러로 예상치 50억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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