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세번째 병가… 애플의 주가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1.1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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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면역 거부 가능, 독일 증시서 애플 6.2% 폭락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55·사진)가 질병 치료를 위해 병가를 또 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잡스는 이날 아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사회가 병가를 승인했다"며 "이제 건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폰 4'를 손에 들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아이폰 4'를 손에 들고 있는 스티브 잡스.


그는 6개 문장으로 이뤄진 이메일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직무는 계속 수행할 것이며 회사의 주요한 전략적 결정에는 계속 관여할 것”이라며 “애플을 많이 사랑하며 가능하면 빨리 일선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생활을 보호해주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잡스가 병가를 취하는 동안 애플 경영은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을 예정이다. 쿡 COO는 잡스가 지난 10년간 세번의 병가를 냈을 때도 회사 운영을 맡아온 인물이다.

잡스는 췌장암으로 2004년 수술을 받았다. 수술후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8년 눈에 띄게 몸무게가 감소하면서 재발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당시 잡스는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것이라며 재발설을 부인했다. 그후 잡스는 같은 해 수술을 한번 더 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어떤 연유로 이번에 병가를 내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대 이식과장인 윌리엄 챕먼은 잡스가 간 이식에 따른 면역거부 문제가 발생했거나 신경내분비계 종양이 다시 전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간 이식수술로 췌장암을 치료한다는 것은 어렵다”며 “어느 정도의 재발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잡스의 병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마틴루터킹 기념일로 휴장한 뉴욕증시 외 다른 해외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가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6.2% 떨어진 244.05유로(326.41달러)로 장을 마쳤다.

글리처앤코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화요일 뉴욕 증시가 열리면 애플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며 “잡스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톤이 이전보다 덜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잡스가 2009년 병가를 낼 때도 비슷한 이메일을 보낸적 있는데 당시에는 여름쯤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점을 명확히 했지만 이번에는 돌아오기를 ‘희망한다(hoped)’라고만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트너의 밴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쿡 COO를 포함해 유능한 경영진이 애플을 지탱하고 있다며 잡스의 병가에도 불구하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령 잡스가 다시 복귀하지 못한다 해도 이는 회사에 주요한 영향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1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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