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건설 투자자 수익 5% 선순위 보장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12.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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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은 후순위 부담, 최대한 원금 보장..."현 주가 감안, 투자 즉시 수익"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투자자에게 수익의 5%를 선순위로 배정해 줄 방침이다. 손실이 날 경우엔 산은이 투자한 자본금이 잠식될 때 까지 원금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금호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안이 확정되는 대로 사모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할 방침이다. 산은은 당초 4개 계열사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채권단의 전원 동의를 전제로 대우건설을 인수키로 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관건이 됐던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안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동의 절차가 마무리 단계"라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행정 절차를 거쳐 곧바로 대우건설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면 구조조정안에 대한 동의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연내 인수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3,825원 ▲5 +0.13%) 인수 금액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3조3000억 원 규모다. 산은이 펀드 운영자(GP)로 참여하고 대우증권이 유한투자자(LP) 자격으로 투자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 (7,700원 ▲70 +0.92%)의 경우 투자금액이 45억 원에 불과해 사실상 펀드 구성을 위한 '형식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PEF 구성을 위해서는 GP와 LP가 각각 1개 이상 참여해야 한다.

산은 입장에선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자(LP)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1조 원 안팎을 차입을 통해 조달키로 했지만, 이를 제외해도 산은이 부담할 금액은 2조3000억 원에 달한다. 산은은 기본적으로는 단독인수 후 지분을 매각 쪽으로 방향을 정했지만, 마지막까지 LP의 참여를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몇 가지 유인책을 마련했다. 우선 향후 대우건설을 3자에게 매각할 경우 발생되는 수익의 5%를 선순위로 투자자에게 보장해 주기로 했다. 산은이 차순위로 5% 수익을 차지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지분율에 따라 균등분할 하는 이른바 워터폴 방식(한 쪽 컵에 물이 차 올라야 다른 컵에 물이 차게 되는 것을 비유)이다.


반면 손실이 날 경우엔 투자자의 원금은 최대한 보장해 준다는 방침이다. 산은이 투자한 자본금이 잠식될 때까지 산은이 손실을 모두 떠안고 그 이후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에게 손실을 부담지우는 식이다. 간단히 말해 투자자가 수익은 선순위로 손실은 후순위로 배정받는 것이다.

산은은 인수를 앞두고 대우건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현재 주가가 이미 주당 인수가격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종가를 기준으로 대우건설 주당 가격은 1만2000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잡으면 실제 주당 가치는 1만5600원이다. 산은은 대우건설 주당 인수 가격을 1만4500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시 신주 가격이 구주 인수 가격(1만8000원)을 희석시키는 것을 감안해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주가 추이를 볼 때 인수 시 당장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라며 "대우건설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경우 수익 폭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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