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24일 오후 2시 공식 발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1.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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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인수자금 4.6조∼4.8조 원… 수출입은행 지분 감안 5조원 넘을 수도

하나금융지주 (59,500원 ▼1,100 -1.82%)가 24일 오후 2시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안건 의결하고, 오후 2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이사회와 기자회견이 끝나면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 론스타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승유 회장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그간의 인수과정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25일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인수 안건 승인 과정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시점은 내년 2∼3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최종 인수 가격은 4조6000억∼4조8000억 원 이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에 대한 인수 가격으로 당초 4조6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현대건설 매각 이익 등에 따라 인수 가격이 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은행 태그·드래그 얼롱(tag·drag-along) 지분(6.25%)까지 사들이면 인수 자금이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태그 얼롱은 1대 주주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2, 3대 주주가 괜찮은 매각조건이면 동일한 가격으로 팔아달라고 1대 주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드래그 얼롱은 반대로 1대 주주가 2, 3대 주주의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로 수은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과 관련, 기존주주 대상의 유상증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한편 상환우선주나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조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당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며 '외환은행' 명칭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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