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블루칩, 키즈시장을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주영욱 쇼핑몰뉴스 2010.07.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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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셀러들의 수다 “키즈시장의 발전위해 지속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 절실”

21세기 소비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키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살고객 여든까지 간다” 는 말처럼 키즈시장의 규모와 시장성은 전 세계적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키즈시장은 수요에 비해 적은 규모, 동일제품의 경쟁, 세금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들로 인해 점차 발전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아동 관련쇼핑몰을 운영하는 파워셀러 4인과의 대담을 통해, 키즈시장의 발전 가능성, 문제점,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논의했다.



◇ Q1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자리는 키즈쇼핑몰의 파워셀러들을 모시고 키즈시장의 문제점,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고민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오늘날 키즈시장은 향후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키즈 쇼핑몰 운영자들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반면, 정체되어 있는 키즈시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가 다소 무겁지만 키즈쇼핑몰을 대표하는 네 분의 파워셀러 분들의 경험과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통해 해법의 단초라도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담에 앞서 먼저 네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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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형 대표(이하 YKH) 유일하게 제가 남자네요. 쇼핑몰은 2002년에 시작했습니다. 오픈마켓부터 종합몰 까지 모든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슈즈 전문 쇼핑몰을 운영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웹상으로 광고하는 것을 보셨겠지만 최근 샘&엘리스라는 상호로 엄마와 아이가 같이 신을 수 있는 커플슈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 김진영 대표(이하 KJM) 2004년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아동의류 시장에서 기업화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현재는 찌찌빠빠라는 상호를 가진 법인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아동의류 쇼핑몰 중 100억을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 이지현 대표(이하 LJH) 베이비펙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현입니다.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25년 넘게 아동도매상을 운영했기 때문에 아동복 관련 업무는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쇼핑몰은 운영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 김정영 대표(이하 KJY) 프린스 걸이라는 쇼핑몰을 오픈한지 1년이 안됐습니다. 이전에는 금융 계통에서 12년 넘게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엠버나 피치처럼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광고비로 몇 천씩 쏟은 경험 이후 고객들의 입장에 서서 쇼핑몰을 운영한 결과, 카페와 블로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

◇ Q2 키즈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LJH) 키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키즈시장은 도매시장의 규모가 작고 도매상가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동시에 여러 쇼핑몰에서 판매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만 있을 뿐, 발전이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KJM) 맞아요. 여성복은 같은 디자인이라도 품질이 다르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아동복은 도매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요. 그리고 도매처에서 동일하게 마진율을 결정하는 경우가 다반수고요. 또한 과거에는 쇼핑몰들이 제품사진을 직접 찍었지만 최근 도매상인분 중 아동 모델촬영과 제품촬영컷을 쇼핑몰에게 공급해 준 도매상가가 대박을 터트렸잖요.

LJH) 그렇죠? 모든 아동도매상가 상인 분들이 직접 제품사진과 아동모델 사진을 촬영 후, 모든 쇼핑몰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쇼핑몰의 개성이 사라지고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요. 심지어 얼마 전 “한 아동모델을 섭외하면 매출이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자 모든 도매상인들이 한 아동모델을 섭외 후, 촬영한 결과 모든 아동쇼핑몰에 동일한 사진이 업로드 되었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았고, 쇼핑몰은 마진이 줄면서 망했고 도매상인들 역시 판매가 줄었습니다.

KJM) 아동의류는 다른 여성복에 비해 도매단가가 높아서 도매에서 구입해도 소매로 구입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러나 도매상인들은 제품의 단가를 낮춰 공급하지 않고 오히려 쇼핑몰운영자들에게 마진율을 줄이라고 요구할 때면 막막해요.

LJH)그렇지만 저는 도매상인들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과거에 도매에서는 최소한 한집에서 5~6봉 이상 판매했지만 저 같은 경우도 “10개만 빼주세요”라고 말할 때면 죄송해요. 택배한번 싸려면 몇 시간은 작업해야 하는데, 택배비, 인건비는 점차 상승하고 있으니까요.

YKH) 수십 년 동안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상인들은 변화의 여지가 없는 점이 답답해요. 새롭게 변화하고 시도하지 않으면 키즈시장의 성장은 어렵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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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3 아동쇼핑몰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KJM) 키즈시장의 전망은 매우 크죠. 하지만 아직도 아동복 도매시장에서 “계좌로 결제하겠다” 또는 “세금계산서를 끊어 달라”고 이야기 하면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이번 달에 5천만 원 상품을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도매시장에서 세금계산서는 50만원만 끊어 주죠.

LJH) 도매시장은 세금 또는 간의사업자나 개인사업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세금계산서 끊어주지 마라’, ‘현금으로 받아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KJM) 여성복 도매상가 상인들에게 “세금계산서 발행해 줄 수 있냐”고 물으면 월말에 사업자등록증과 10% 부가세를 내면 월말에 100% 세금계산서를 끊어주겠다고 이야기 하죠. 사실 여성복도 3?4년 전에 세금계산서 바람이 불었잖아요. 100~200억 판매하는 쇼핑몰에서 세금계산서 안 끊어주면 거래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한두 업체들이 세금계산서를 끊어주기 시작하면서 모든 도매업체들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 시작했죠. 근데 아동복시장은 매출이 큰 업체나 파워가 강력한 쇼핑몰이 별로 없을 뿐더러 여성복과 다르게 20?30년 장사한 분들이 많고 워낙 연세가 높다보니 옛날 방식을 고수하시는 분이 많아요. 사실은 키즈시장이 발전하기 힘든 점은 경기가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도매시장에서 서포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많이 팔고 세금도 정확하게 신고하며 회사를 키워가고 싶지만 사고 판매하는 과정의 서포트와 제도적인 뒷받침이 안 돼요. 저희는 카드와 현금을 100% 매출 신고하지만 정정당당하게 5천만 원 사입 했다는 사실을 신고하지 못하고, 세금 감면도 받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죠.

YKH) 쇼핑몰 운영자들은 성실하게 사업신고를 하고 있지만 나라에서는 쇼핑몰 성실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사람들이 세금계산서를 발행만 만큼만 인정합니다. 키즈시장을 사업적으로 더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JM) 백화점은 가격이 비싼 대신 깨끗하잖아요. 부가세 걱정 안 해도 되고, 사실 비싼 제품 보다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도 많은데… 소비자를 빼앗기는 게 안타까워요. 젊은 세대의 패턴으로 본다면 키즈시장의 미래는 밝죠. 저 역시 아이에 대해 돈을 많이 쓰거든요. 참 2~3년 전에 경기부양책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침체된 도매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이야기를 잠깐 언급했죠. 만약 아동복시장의 부가세가 감면되거나 잠시 면세항목으로 지정된다면 차츰 시장이 음지에서 양지가 될 것이고 거래가 깨끗해지면서 세금계산서 제도도 안착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차후에 5~10%씩 부가세를 올려도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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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4 쇼핑몰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점은?
YKH) 물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물류가 무너지면 CS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결국 두 팀이 싸우거든요. 얼마 전 200%넘게 성장하며 5억이 넘는 매출을 올린 업체의 사장님께서 “어디에 무슨 물건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모르겠다, 물류 때문에 망할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 놓더라고요.

KJM) 쇼핑몰 오픈 후, 4년 동안 총알 배송이라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주문이 폭주하면서 제품 구입을 위해 최소한 1주일을 기다리는 경우가 생기면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3?4일 정도 준비기간이 소요 된다’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물론 게시판에 아직도 불만을 제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넘으면 무조건 무료배송 서비스와 구입 금액이 10만 원 이상이면 선 배송을 하며 차후 상품들은 2?3일 후에 보내드린다는 편지를 넣어드리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배송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줄었어요.

KJY) 쇼핑몰을 오픈한 후 3시간 이상 잠을 잔적이 없어요. 오늘도 직원들에게 업무를 맡기지 못하고 착신을 해서 나왔습니다. 직원들은 포장만 할뿐… 현재 모든 업무는 제가 다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KJM) 저 역시 쇼핑몰 오픈 후, 3년 동안 하루 평균 2?3시간만 잠을 잤어요. 어떤 사업이든 미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과감하게 CS에서 손을 놓고 인력관리, 광고, 교육, 마케팅 등 다른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세요. 그리고 배송, CS, 디자이너 등의 전문 직원들을 채용하고 꾸준히 교육을 하면 직원들이 알아서 잘하더라고요

YKH) 현재 저희는 15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CS, 웹디자인, 물류 등 각 포지션 별로 업무 분류 후 그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있어요. 많은 쇼핑몰 운영자들은 임금을 줄이기 위해 아주머니들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관리직원 중 한명은 남자직원을 쓰는 것이 좋아요. 여자직원들은 때때로 ‘누가 더 일을 많이 했느냐’로 다투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때문에 남자직원을 뽑고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 Q5 광고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KJM) 2년 전에는 광고 한 만큼 이익을 얻었지만 올해는 광고비만큼 수익이 나올 뿐 큰 효과를 못 보는 것 같아요. 어렵게 번 돈을 광고비로 지출할 때면 아까워요.

YKH) 요즘 광고 없이는 쇼핑몰의 운영이 힘들죠. 그러나 잠깐 광고하는 것은 효과가 없어요. 최소 3~6개월 정도 꾸준하게 광고를 해야만 효과를 얻죠. 하지만 너무 무리하기 보다는 매출의 10~15%만 투자해야 합니다.

LJH) 전 별다른 광고는 하지 않고 구입 고객들에게 전단지를 같이 보내고 있어요. 효과가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KJY) 전 광고대행사를 이용하는데…

YKH) 광고대행사는 돈을 더 많이 쓰게 만들어요. 차라리 직접 공부하세요. 만약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그만두면 쇼핑몰이 휘청거릴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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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6 쇼핑몰 브랜드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KJM) 한국은 정말 브랜드화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생각해요. 핏(Fit)이나 디자인, 상품의 질로 가치평가를 하지 않고 무조건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연예인이 입었던 옷의 경우에만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하니까요.

LJH) 맞아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브랜드화하기란 어렵죠. 왜냐면 우리나라는 옷을 만드는 사람들의 기술이 너무 좋아서 굳이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시장표 옷도 너무 좋거든요.

YKH) 유니클로 아시죠? 유니클로도 우리나라에서 오픈했다면 사람들은 ‘보세’라고 생각해서 망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매우 어려운 나라입니다. 그러나 찌찌빠빠처럼 사이트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찌찌빠빠라는 이름을 이용한 브랜드 개념의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종합몰은 비록 수수료가 오픈마켓이나 독립몰 보다 높지만 잘 접근하면 개인몰, 오픈마켓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브랜드 접근성이 쉽죠. 비록 아동쇼핑몰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수익의 한 부분을 떼어내서 운영하거나 또는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Q7 마지막으로 키즈시장의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KJY) 키즈시장은 기존의 여성복 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금계산서, 마진율 등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살 깎아먹기 식’의 장사를 할 것입니다.

KJM) 공감합니다. 키즈시장은 도매시장의 규모가 작다보니 동일 아이템으로 치열한 가격경쟁 뿐만 아니라 세금문제, 마진율, 간이사업자로 돌리는 등 수익을 숨기는 과정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솔직히 오픈된다면 도매상가나 쇼핑몰 운영자들이 한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텐데… 이런 문제를 거래처에서 언급조차 못한다는 점이 아쉬워요.

YKH)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봅니다. 여성복에 비해 아직 광고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광고와 이벤트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여성복 보다 큰 시너지를 가질 수 있고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참 어렵지만 앞으로 과감한 투자를 한 업체만이 키즈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키즈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은 도매시장의 규모, 동일 아이템의 판매로 생기는 가격경쟁, 세금계산서, 들쑥날쑥한 마진율 등의 문제가 반드시 해결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키즈시장에 주목하고 시장 상황에 적합한 정책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좀 더 투명하게 발전된 키즈시장이 될 것이라즌 기대를 해 봅니다.

[ 도움말 ; 쇼핑몰뉴스 (http://www.shoppingmall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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