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삼성생명 50만주 팔아 5000억 마련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희정 기자 2010.03.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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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및 중국사업 강화 예상… '삼성電 악몽' CJ, 매각 고심중

신세계 (159,300원 ▲3,800 +2.44%)가 삼성생명 50만주를 매각해 5000억원 이상의 현금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 CJ도 주식 매각을 검토하는 등 삼성생명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친족 회사들의 구주매출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8일 IB업계와 해당 회사에 따르면 신세계는 삼성생명 50만주를 매각하는 안을 가지고 삼성 쪽과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CJ쪽도 삼성생명 일부 지분 매각 쪽으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물량 안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 준비를 맡고 있는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신세계 쪽과 삼성이 삼성생명 50만주 매각 안을 놓고 막바지 논의를 벌이고 있고 그 수량이 거의 결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지난달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공모가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유주식 중 일부가 구주 매출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세계는 현재 삼성생명 지분 13.57%(271만4400주)를 보유한 3대 주주로 50만주를 매각할 경우 220만주 정도를 상장 이후에 보유하게 된다.



신세계가 50만주를 매각하면 주당 100만원을 예상한다면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한 대금의 사용 용도는 일단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으로 돼 있는 만큼 국내 온라인 사업 강화와 중국 사업 계획 등과 직결된 것으로 그룹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CJ쪽도 주식 매각을 희망하지만 과거 2000년 전후에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일부 지분 매각 전후의 상황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CJ제일제당 (317,000원 ▲2,500 +0.79%)CJ (121,500원 ▼2,400 -1.94%)는 삼성생명을 각각 4.8%(95만9151주), 3.2%(63만9434주)씩 보유 중이다.

CJ는 지주회사 전환 전인 제일제당 시절에 계열분리와 신사업 진출(홈쇼핑사 인수 등) 등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매각했다. 하지만 당시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 매각(1998~2000년) 가격은 10만원을 밑돌거나 20만원대 전후였던데 비해 매각 직후 2~3년 사이 50만~60만원까지 치솟았다. CJ는 삼성생명도 2000년 당시 20만원대 중반에 처분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는 100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CJ 그룹 주변에서는 당시 삼성전자 매각 실무를 맡았던 담당 임원이 매각 전후의 상황 변화로 인해 그룹을 떠났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생명 매각(구주 매출)과 관련해 친족 회사들의 입장이 속속 정해지고 있는 만큼 상장이 1~2개월 이내로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기업에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 쪽은 "삼성 쪽에서는 협조를 요청하겠지만 결정권이 있는 우리로서는 아직 몇주 팔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CJ쪽도 매각 시기와 물량을 특정하지 않은 채 "삼성생명 지분이 비핵심 자산으로 오래 가지고 있을 생각은 없고 가격만 맞으면 판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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