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G는 영국계 보험사 프루덴셜(한국법인명 PCA생명)에 AIA를 355억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당초 AIG는 다음달 중 AIA생명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켜 100억~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매각을 택하면서 상장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대형 생보사 상장시기가 겹치면서 국내외 기관 공모참여 부진 등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됐던 대한생명, 삼성생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 삼성생명을 제외하고서도 일본의 다이이치 생명의 상장도 3~4월로 예정돼 있던 상태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IR 일정 등을 부담 없이 정할 수 있고 해외기관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게 됐다"며 "해외 로드쇼가 진행 중인 대한생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관이 삼성생명, AIA생명, 대한생명, 다이이치생명 등 일련의 아시아지역 대형 생보사 상장에 대비해 매수 자금 등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한 회사의 상장이 철회되면 다른 회사에 대한 매수자금 여력이 그만큼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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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IPO에 참여하는 펀드나 아시아지역 증시를 대상으로 한 인덱스펀드에 주로 영향을 줄 사안"이라며 "AIA생명의 상장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생명은 '3~4일에 IPO 직전의 수요예측과 가격산정 등이 예정됐던 상황으로 AIA생명 상장 철회의 직접적인 영향을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