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피하자" 분양시장 썰렁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03.02 16:22
글자크기

이번주 청약지 1곳, 한달째 '개점휴업'… 양도세 감면 종료 영향도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의 사전 예약을 앞두고 분양시장이 썰렁한 모습이다. 올 분양시장의 최대 이슈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와의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청약 일정 조율에 나섰기 때문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5일) 분양단지는 경기 안양시 석수동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한 곳 뿐이다. 석수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안양석수 하늘채'는 총 553가구 중 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주에는 재건축 단지인 둔촌푸르지오와 흑석푸르지오 두 곳만이 분양에 나섰으며 2월 둘째주와 셋째주에도 각각 전국에서 한곳씩만 청약 접수를 받았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한 달 가량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는 이유는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이 1단계 235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사전예약 물량은 모두 서울 송파구에 속해 있어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알짜 물량으로 꼽히는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1190만~1280만원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주변 시세에 비해선 62~65% 수준이다.



특히 지역우선공급 비율 기준이 바뀌면서 이번 물량에 대해 경기, 인천 거주자들도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이 지역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도 위례신도시로 쏠려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지난해 보금자리 시범지구 사전예약을 거치면서 관심 단지 분양을 앞두고는 민간분양이 쉽지 않았던 것을 경험한 상태"라며 "따라서 건설사들이 위례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몸사리기에 나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 사전예약과 함께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점도 신규 분양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분양 해소를 위해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양도세 감면 혜택은 지난달 11일 종료됐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기존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반면 신규분양시장으로 관심이 쏠린 상태에서 양도세 감면 혜택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건설사들은 겨울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분양 물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