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주 동반 강세, 대우건설 인수 불참 '현명'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2.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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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5,380원 ▼180 -3.24%)그룹이 대우건설 (3,995원 ▲55 +1.40%) 인수 검토를 발표한지 5일만에 인수 불참을 선언하자 STX그룹주가 급등중이다. 재무적 부담이 사라지면서 인수 검토 후 급락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오후 1시 26분 현재 STX (5,380원 ▼180 -3.24%)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6.11% 오른 1만6500원에 거래중이다. STX엔진 (19,400원 ▲270 +1.41%)(8.53%)과 STX팬오션 (3,515원 ▲10 +0.29%)(6.73%), STX엔파코 (18,310원 ▲1,320 +7.77%)(4.15%), STX조선해양 (0원 %)(4.35%) 등 STX그룹주도 모두 강세다.



이날 STX는 "대우건설 인수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STX가 대우건설 인수를 공식화한지 5일만이다.

STX의 대우건설 인수 불참 선언에 대해 증권업계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평가다.



당시 STX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자 시장에선 인수 자금 여력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룹 전체 매출의 90%를 넘는 조선·해운업황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1조원 가량의 자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았다.

대우건설 지분 '50%+1주' 인수 자금은 3조원 가량으로, STX가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경우 투자금액은 1조원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현재 STX 전체 차입금은 7조7294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인 3조3506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인수 검토를 발표했던 17일 STX 주가는 5.14% 급락했고, STX팬오션(5.86%)과 STX엔진(5.49%), STX엔파코(4.37%), STX조선해양(2.53%)도 줄줄이 하락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TX가 대우건설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던 초기 검토 과정에서 인수설이 흘러나왔던 것"이라며 "STX 입장에선 대우건설을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 급등은 대우건설 인수설이 불거졌을 때 낙폭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제기될 M&A에 따라 STX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기존 M&A 투자금 회수가 마무리되지 않고 조선업황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STX가 대우건설 인수로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며 "현 상황에서 대우건설 인수 불참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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