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금요일의 징크스' 깨질까?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2.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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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수록 실망도 크다. 주가가 한 번 시세를 크게 뿜은 뒤 급락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한 동안 실망감으로 주식을 쳐다보지 않게 된다.

주식 가치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져도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다시 주가가 급등해 ‘위험한 수준’에 다다르게 되면 그제야 “이제 좀 주가가 오르는구나”라며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이제야 주식투자 할 만하다고 뛰어드는 시기는 막차에 해당할 때가 대다수다. 왜냐면 그 땐 너도나도 주식을 들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서로 ‘팔’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가가 폭락해 큰 피해를 입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의 대가들은 이를 ‘부화뇌동파’ ‘소신파’ 등으로 분류해서 설명한다.



‘소신파’는 오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남들이 쳐다보지 않는 암흑기에 주식을 투자했다가 남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급등기에 매각한다. 반대로 ‘부화뇌동파’는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일 때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한창 과열될 즈음에 뛰어들어 큰 손실을 입는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부화뇌동파’에 속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로 돈을 잃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오래된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어 '새로운 그 무언가'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밋밋한 시장일 때가 종목을 발굴해서 투자하기엔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지난달 초 주식시장은 평소 안 오르는 종목들까지 껑충 치솟는 다이나믹한 장을 연출했지만 그처럼 ‘즐거운’ 시간은 짧기 마련이다. 그 뒤에 찾아온 주가 급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장을 떠났기 때문에 다시 시장이 달아오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거나, 개인적으로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경기회복 vs 출구전략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의 반등에도 불구, 시큰둥했다. 하지만 우리시각으로 19일 새벽 미국 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면서 최근 자주 재현됐던 ‘금요일의 징크스(금요일마다 증시가 급락)’가 깨질 지 관심사다.



미국은 고용지표가 비록 실망스러웠지만 경기선행지수가 기대이상으로 나오면서 경기회목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83.66포인트(0.81%) 오른 1만392.9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66% 상승한 1106.75를, 나스닥지수는 0.69% 오른 2241.71을 기록했다.

다만 장 마감 후 나온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상 단행 뉴스로 지수선물이 약세로 돌아선 점이 이날 정규시장의 반등이라는 호재를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FRB는 18일(현지시간) 시중 은행에 대한 연방 기금 직접 대출금리(재할인율)를 기존의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된 재할인율은 오는 19일부터 적용된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에 이어 미국도 재할인율 인상이란 일종의 출구전략 카드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국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우리도 ‘조만간 출구전략이 멀지 않았다’는 예측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이 새로운 호재가 아니듯, 출구전략 역시 새로운 악재도 아니다. 둘 다 이미 지난해부터 예상했고 강조됐던 것들이라 새롭게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는 아니다. 묵은 악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투자심리가 아직 불안한 탓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영증권은 “미국 경기는 소비를 위한 소득증가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몸통이었던 부동산 경기도 점차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고 제조업 활동도 소비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며 점차 활력을 찾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PIGS 문제, 중국의 출구전략 부담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재정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미국 경기개선을 반영해 당분간 하방경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도 "최근 증시의 휴식이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 형태로 전개된다면 이는 재도약을 위한 에너지 축적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비관론적인 시각을 고정시키기보다는 이를 긍정적으로 변화할 여지를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 과대 업종 중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인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조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나대투증권은 조언했다.



현재 투신이 선호 업종은 통신, 운수장비(조선), 전기가스, 기계, 보험, 운수창고며 연기금이 선호하는 업종은 은행, 운수장비(자동차), 건설, 철강금속, 유통, 음식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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