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송유근 '천재성'의 비밀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2.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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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든 예술이든 학문이든 그 분야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하나로 짚으라면 ‘엉덩이가 무겁다’가 아닐까 싶다. 물론 딱히 통계가 나온 것도 아니고, 성공의 개념 또한 주관적이라 반드시 정답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설 연휴동안 쏟아진 여러 뉴스들 가운데 천재소년 ‘송유근(13)’의 박사학위 도전 소식이 눈에 띄었다. 어릴 적 천재들이 일반 학교에 가서 적응하지 못해 천재성을 잃어가는 예전 사례에 비하면 그의 천재성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돌 때 걷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뒤집기도 못할 만큼 발육이 매우 늦었고 4살 때 유치원 수업을 못 따라가 중퇴(?)하기도 한 소위 ‘늦된’ 아이였다. 하지만 5살 때 산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는 어린 아이답지 않게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몇 시간 동안 자리에서 뜰 줄 몰라 ‘엉덩이가 무거운’ 아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같은 놀라운 집중력과 몰입력으로 입학 3개월 만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8살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하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현재 13세의 나이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2010년 전기 석·박사 통합과정 선발에 지원, 합격함으로써 박사학위까지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학원에 입학한 송유근은 1학기에 4.21, 2학기에 4.39의 높은 학점을 받았고 다면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 반짝 천재성을 발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를 유지한 데는 ‘엉덩이가 무거운’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머리는 좋지만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천재성을 조기에 잃어버리는 경우는 숱하게 많다. 결국 성공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관건은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 앙드레 코스톨라니, 존 템플턴 등 유수의 많은 성공적인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도 이런 것이다. 지긋이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이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인 존 템플턴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실한 노력과 불굴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우리가 이룬 업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기간 쏟아진 주요 뉴스들



연휴기간 쏟아진 뉴스들은 주로 악재들이 많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5.05포인트(0.44%) 하락한 1만99.1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도 0.27% 하락한 1075.51로 마감했다. 주간단위로 다우지수는 0.9%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8% 상승한 2183.53을 기록했다. 기술주가 상승에서 남유럽 국가의 재정난 등 글로벌 경제이슈가 주는 위험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5일부터 올 들어 두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16%이며 소형 은행들은 14%다. 인상 이후 이들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각각 16.5%, 14.5%가 된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0.3%보다 낮은 1%로 발표됐다. 미국의 2월 로이터/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도 73.7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 75.0을 밑돌았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인도분 WTI경질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1.15달러(1.5%) 하락한 74.1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평균적인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32포인트 상승한 80.32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8개월래 최고수준이다.



12일(현지시간) CMA데이터 비전 등 정보업체에 따르면 두바이정부의 5년물 국채기준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는 46bps(1bps=0.01%포인트) 급등한 631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7일 기록한 630bps를 갱신한 것이다.

두바이 정부 CDS는 1월하순이후 지금까지 약 200bps가량 폭등했다. 두바이 월드는 대략 600억 달러의 빚을 안고 있다. 두바이지원에 나서고 있는 아부다비 정부 CDS도 이날 소폭 상승, 152bps를 기록중이다.

애플이 올해 노키아를 제치고 영업이익 기준으로 최대 휴대폰업체가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올해 수익성을 조사한 결과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이 이같이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오늘의 시황’

증권사들은 당분간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동안 소외받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유동성이 지수의 상단과 하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및 가격 메리트를 기준으로 기술적인 매매에 치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시기적인 특성상 중국 춘절효과 등을 동시에 고려해 운수창고, 철강, 기계를 비롯하여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업종대표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망 종목군에 한화 (29,350원 ▲750 +2.62%)를 신규 편입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2587억원으로 전년대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특히 대한생명 상장이 가까워짐에 따라 한화가 갖고 있는 지분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어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푸르덴셜증권 인수문제 역시 금액이 크지 않아 한화증권의 단독 파이낸싱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에 대해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금은 하단이 안정되었다고 해도 상단은 기술적으로 도전하는 구간"이라며 "시장에 불안을 안겨주었던 그리스 문제는 해결국면에 들어섰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시 진격을 택하기보다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준비하기 위해 실탄을 아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짧은 순환매 성격의 장세가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설비투자 확대가 모멘텀으로 떠오르면서 소외되었던 자본재 섹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위기 이후 급감했던 기계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상장사 현금성자산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한 기계부문과 해외수주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플랜트부문, IT 업황 호조에 따른 설비증설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LCD 장비업체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대우증권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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