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못막는 KT 번호이동 이탈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02.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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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만명 가입자 이탈…작년 11만명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

아이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KT의 번호이동 가입자 이탈까지는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42,050원 ▲600 +1.45%)는 지난 1월 번호이동으로 총 1만2286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지난달 SK텔레콤 (58,300원 0.00%)에서 KT로 유입된 가입자는 11만5768명인데 비해,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탈한 가입자는 11만7910명에 달해 2142명 순감했다. 또, KT에서 LG텔레콤 (10,000원 ▲120 +1.21%)으로 4만2988명이 유입됐지만, 역으로 5만3132명이 빠져나가 1만144명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LG텔레콤에서 유입한 가입자 185명을 포함해 번호이동으로 총 2327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게 185명의 가입자를 뺏겼지만 KT에서 1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시켜 번호이동으로 9959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아이폰'도 못막는 KT 번호이동 이탈


번호이동으로 KT 가입자가 이탈되는 현상은 지난해 내내 지속됐다. 지난해 4만8300명의 가입자가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했고, 6만2593명의 가입자가 LG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이다. 총 11만명이 번호이동을 통해 KT에서 이탈한 셈이다.



반면 SK텔레콤은 LG텔레콤에서 3만6661명을 더 뺏어와 8만496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챙겼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가입자를 뺏겼지만 KT로부터 가입자를 뺏어와 2만5932명이 번호이동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도 KT는 번호이동으로 1617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KT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6만6502명이고,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6만6712명으로, 총 21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증했다. 반면 LG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5만8112명이지만 역으로 LG텔레콤으로 빠져나간 가입자는 5만9939명에 달하면서 1827명의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아이폰이 KT의 번호이동 고객이탈을 일시적으로 막았지만 지속적으로 번호이동 이탈을 막지는 못한 셈이다. 이는 아이폰의 보조금이 신규나 번호이동이나 큰 차이가 없어 번호이동 고객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지난해 12월초 KT로 번호이동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났다"며 "스마트폰 가입자와 번호이동 가입자가 달라 당분간 번호이동 시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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