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날개 달고 ELS 급성장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2.08 07:30
글자크기

안정적인'코스피200' 기초자산 활용 급증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면서 ELS 발행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8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발행규모는 1조7124억원으로 전월대비 6147억원(35.9%) 늘었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액수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했던 지난 9월(1조3933억원)보다도 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ELS 발행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지난 1월부터 증권사들이 기업 및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퇴직연금 투자 상품으로 ELS를 대거 편입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자는 "안정적인 구조의 ELS를 발행해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넣고 있다"며 "은행의 예금과 같은 성격의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감독규정에 따르면 퇴직연금 재원의 100%를 외부 금융사에 위탁해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은 주가연계증권 및 파생연계증권에 투자할 경우 최대손실 범위가 원금의 1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원금보장형 ELS 발행을 늘리면서 전체 ELS 중 원금보장 비중은 지난해 12월 20%에서 25%로 증가했다. 특히 안정적인 기초자산으로 꼽히는 코스피200지수의 활용 빈도가 크게 늘어 관련 ELS는 전월 7371억원에서 1조1142억원으로 발행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반면 국내 개별 종목에 연계된 ELS는 모두 39개 종목에 그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가장 적은 수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퇴직연금사업 확대로 ELS 발행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퇴직연금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된다면 1개 지수로 구성된 상품의 비중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