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토요타가 북미시장의 생산라인을 중·대형차에서 중·소형차로 조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중단을 그동안 쌓여있던 재고를 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토요타의 위기는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과거 오일쇼크 때 자동차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토요타가 성장했듯이 지난해 금융위기를 계기로 또다시 세계 1위 업체가 물갈이 되는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생산량에 비해 판매가 너무 부진하다는 걸 고민해 왔다”며 “생산중단으로 재고를 조정하면서 이번 사태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사태가 토요타의 ‘품질’에 큰 흠집을 남긴 것은 분명하지만 충격파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꿔 말하면 현대·기아차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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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수는 “과거 고베지진으로 토요타 납품업체들의 생산시설이 망가졌을 때 대부분이 빠른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단기간에 극복한 저력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