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공동 기자회견를 열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호그룹은 자베즈파트너스, TR아메리카 등 대우건설 (3,950원 ▼65 -1.62%)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중단하고, 대신 산은이 구성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로 했다. 산은PEF는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또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PEF를 설립해 금호생명보험을 인수할 예정이다.
김영기 산업은행 부행장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어려움이 있으나 회사 자체적으로 안정성이 있다"며 "자체적으로 정상화가 가능하고, 채권단도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측은 올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컸다고 워크아웃 신청배경을 설명했다. 자구계획에 포함된 자산과 대우건설 매각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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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수 금호아시아나 경영전략본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운을 뗀 후 "(워크아웃 의사결정이 너무 늦어)실무진과 채권단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대우건설의 매각실패에 대해 "외국계 우선협상대상자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이행보증금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국내 전략적 투자자의 협의도 있었으나 규모나 펀딩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그는 대한통운에 대해선 "매각하더라도 구조조정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했으며, 그룹경영이 정상화되더라도 대우건설을 다시 인수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금호그룹은 이날 대한통운 (97,000원 ▼2,700 -2.71%)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렌터카 지분 100%(2000만주)를 총 3000억 원에 KT-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금호렌터카는 국내 렌터카업계 1위 기업인만큼 그룹 내 알짜 자산으로 매각하기 아까운 사업이었다"면서 "그룹의 구조조정 의지 및 시한 등을 감안해 과감하게 매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호렌터카는 차량 5만 대, 국내 영업망 160곳, 해외 영업망 9곳을 보유한 국내 최대 렌터카 업체다. 지난해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4800억 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