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일촉즉발'…정리해고 가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8.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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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교섭 결렬…노조 파업·사측 17일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고 예정

금호타이어 노사가 14일 오전부터 벌인 17차 교섭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사측은 정리해고안을 내주 월요일(17일) 노동부에 신고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교섭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끝났다. 노조는 전날 대의원대회 결의에 따라 이날 오전조부터 다음 지침을 결정할 때까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평상시 대비 약 4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사측은 이날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정리해고 인원 706명 중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 오는 17일 노동부 신고를 마칠 계획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명예퇴직 개별면담 거부 지침을 내렸으며 현재 신청자는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립이 이어진다면 사측은 노동부 신고 날로부터 한 달 후인 9월17일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어 노사충돌이 우려된다.



이처럼 노사협상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위기 극복방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국내공장 경쟁력 확보방안이다. 회사는 임금동결, 정기승호 보류, 복리후생 축소, 성과금 지급 불가 등 7개항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706명을 정리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영업량에 맞춘 감산에 합의하고 광주공장 10%, 곡성공장 3% 생산성 향상에 동의하는 등 노조도 위기 상황을 공감하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회사는 고용보장, 국내공장 비전 제시, 설비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는데 최근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회사는 영업이익이 나오지도 않는 처지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685억원, 영업손실 449억원, 당기순손실 98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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