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장기간 노사진통, 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8.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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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정리해고안 포함 공장 수익성 강화 압박… 노조 "기본 보전해달라"

지난달 말 시한부 전면파업을 벌였던 금호타이어 (4,480원 0.00%) 노조가 하계휴가로 중단됐던 노사 교섭을 7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6일 생산현장에 복귀한 노조는 50% 감산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협상이 16차 교섭이다.



이처럼 파업과 감산투쟁이 반복되며 노사협상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위기 극복방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국내공장 경쟁력 확보방안이다. 회사는 임금동결, 정기승호 보류, 복리후생 축소, 성과금 지급 불가 등 7개항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706명을 정리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영업량에 맞춘 감산에 합의하고 광주공장 10%, 곡성공장 3% 생산성 향상에 동의하는 등 노조도 위기 상황을 공감하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회사는 고용보장, 국내공장 비전 제시, 설비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는데 최근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회사는 영업이익이 나오지도 않는 처지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685억원, 영업손실 449억원, 당기순손실 9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3.7% 줄어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올 들어서는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임금 문제도 걸림돌이다.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요구안 7.48% 인상을 비롯 실질임금 감소분에 대한 해결을 요구한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물가 상승에 따른 기본적인 부분을 보전해달라는 것"이라며 "지난해 위기극복방안으로 휴일근무 및 연장근무를 하지 않기로 사측과 합의해주면서 이미 실질임금이 20~30% 깎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수익성이 낮은 국내공장 생산비중을 줄이고 중국 등 신흥시장 중심의 글로벌 운영을 확대해간다는 계획이어서 노사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영업실적이 악화된 이유도 최근 가동에 들어간 중국 천진공장(2007년), 장춘공장(2008년), 베트남 공장(2008년) 등의 초기 비용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종호 사장도 "중국 시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노조는 이날 교섭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전면 파업 등 투쟁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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