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비관하는 6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9.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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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2]나는 왜 주식을 다 팔아 치웠나?

외신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은 주요 경제지, 투자 사이트에서 과도한 상승에 대한 우려를 많이 다뤘네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필요성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어떤 의견들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후 파이낸스-증시를 비관하는 6가지 이유



증시 급등에 대한 야후 파이낸스의 분석은 더욱 신랄하고 적나라합니다. 야후 파이낸스는 어떠한 경제지도, 투자 전문지도 현재 경제의 아킬레스 건에 대해 지적하지 않으니 직접 손에 오물을 묻히겠다고 나섰습니다. 야후 파이낸스는 비관론의 근거로 6가지를 제시합니다.





2분기 깜짝 실적의 3가지 허점
=비용절감, 부양책, 낮아진 기대치
고용시장 악화, 은행 대출 감소


첫째,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다는 겁니다. 물론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죠. 하지만 이는 경기 침체로 실적 기대치가 크게 낮아져 있었기 때문일 뿐이며 이 정도의 실적 조차도 매출 증가 때문이 아니라 비용 절감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비용 절감은 감원을 의미하며 이는 실업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아울러 이 같은 비용절감과 낮아진 기대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S&P500 기업의 39%는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습니다.

둘째, 고용지표가 실망스럽다는 점입니다. 셋째, 실업자가 늘면서 은행 대출 역시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15개 대형 은행의 대출은 2분기에 2.8% 줄었고 그 나마도 전체 대출의 50% 이상이 기존 대출 연장입니다. 은행들이 대출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심리 약화
베이비부머들의 경제난
과도하게 고평가된 증시


넷째, 소비심리 약화입니다. 미시건대학의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신뢰도, 소득 기대, 주택 구입 의지, 자동차 구입 의지 등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섯째, 베이비부머들이 경제난에 처했다는 점입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소비 증가분의 50% 이상이 베이버부머들의 씀씀이 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은퇴에 직면한 베이비부머들 70% 가량이 은퇴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섯째, 이전의 침체장 바닥 때 PER과 배당수익률, 뮤추얼펀드들의 현금 보유량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증시는 과도하게 고평가되어 있습니다.

1929~32년 대공황 때 단계적 하락
1단계: 48% 급락 뒤 48% 반등
2단계: 47% 급락 뒤 23% 반등
다우존스 지수의 총 하락률 89%




대공황 때 다우존스지수는 처음 48% 급락한 뒤 48% 반등하고 다시 47% 하락한 뒤 23% 오르는데 그쳤으며 이 결과 총 89%가 폭락했습니다. 처음 48% 하락하는 것을 보고 증시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추가적으로 60% 손실을 봤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지적했습니다.

더스트릿닷컴-나는 왜 주식을 다 팔아치웠나

차익 실현해 지키기 위해 매도
조정 땐 헤지로도 수익 확정 쉽지 않아
장기적 관점으론 주식 보유 의견 유효




투자 전문 사이트 더스트릿닷컴의 유료 서비스인 리얼머니닷컴에 미국 시간 3일에 실렸던 글입니다. 이 글을 쓴 론 인세이너는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인데요, S&P500 지수가 1000을 넘어섰던 지난 3일 주식을 모두 팔아 현금을 챙겼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운용하던 펀드는 연율 100%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인세이너는 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계속 갖고 있으면 2~5년 후에 상당 폭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장기적으로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유지하구요.

그가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지금까지 얻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섭니다. 그는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S&P 선물을 팔거나 풋옵션을 사거나 ETF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헤지를 해왔는데 헤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다 비용도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험을 통해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는 헤지를 한다고 해도 차익을 언제나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너무 빨리, 너무 멀리까지 오른 지금, 차익을 지키기 위해 주식을 매도했으며 앞으로 주식시장에 재진입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는 공매도를 포함해 단타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은 월~금요일 아침 6시10분 경에 머니투데이방송, MTN(www.mtn.co.kr)에서 생방송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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