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인사총괄 사장에 펩시 출신 외국인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7.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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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인사총괄 사장에 펩시 출신 외국인


두산그룹이 인사 총책임자로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했다. 글로벌 그룹을 지향해 평가 및 성과보수 체계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서 구축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재계에서 외국인 임원을 기용한 사례는 많았지만, 인사 총책임자에 외국인을 앉힌 경우는 LG그룹 외에는 거의 없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펩시코(펩시콜라 제조사) 부사장 출신의 찰스 홀리(Charles W. Hawley)씨를 지주부문 인사총괄 사장(CHRO; Chief Human Resources Officer)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홀리 신임 사장은 펩시코에서 15년간(1991~2006년) 근무하며 미국 본사와 홍콩의 인사관리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시절 △조직효율성 관리 △교육 및 연수 △성과 관리 △사업계획 구축 지원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펩시코의 인사관리 체계를 한층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1986~1991년에는 인적자원관리 전문 컨설팅 업체인 헤이 그룹(Hay Group)에서 전략, 조직 효율성 및 인적개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사모투자펀드(PEF) 그룹인 서버러스 캐피탈의 홍콩법인에서 아시아운영을 총괄했다.

두산그룹은 글로벌 기업에서 평가 및 성과보수 업무를 맡았던 전문가들을 약 1년에 걸쳐 접촉하며 심사한 결과 홀리 신임 사장이 최적임자인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글로벌 기업에서의 인사 관련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홍콩에서 다년간 근무해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지목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그룹 전체의 평가 및 성과보수 체계를 글로벌 기준으로 맞출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두산그룹의 인사 및 보수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주된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 주요 인사 업무를 맡아 경력을 쌓았느냐가 중요했다"며 "좋은 사람이 있으면 뽑는다는 원칙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 2006년 말레이지아 서던뱅크 수석부행장 출신의 제임스 비모스키(James B. Bemowski)씨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도 외국인을 인사 총책임자로 기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외국인 인사 전문가 레지널드 불씨를 최고인사책임자(CHO) 부사장으로 앉혔으며 올해 피터 스티클러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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