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절반은 '나는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에 대한 호감도도 떨어졌다.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적잖다.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둔화 여파로 심화되는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현상 해소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부자호감도(6~10점)는 60세 이상, 농업·어업·임업 종사자에서 다소 높았고 비호감도(0~4점)는 30대(4.01점)와 대구·경북(4.03점), 블루컬러(3.98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부를 이룬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응답은 감소(18.2%→13%)했다. 부자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 셈이다.
◇금융자산 10억원 넘어야 부자='현금성 있는 금융자산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0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5억원 이상(23%) △1억원 이상(22.2%) △3억원 이상(17.2%) 등의 순이었고 '30억원 이상'은 8.1%였다.
직업·나이·월소득에 따라 부자의 금융자산 기준은 크게 달랐다. '10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화이트칼라(34.3%) △학생(32.3%) △월소득 501만원 이상(31.9%)에서 특히 높았다. 반면 '1억원 이상'이면 부자라는 응답은 직업별로는 농업·임업·어업종사자(43.1%),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5.1%)에서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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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이나 부동산을 모두 포함해 재산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인지 묻자 '총자산 10억원 이상'이 38.9%로 가장 높았다. 그뒤를 △20억원 이상(19.3%) △50억원 이상(13%) △100억원 이상(11.5%) 등이 이었다. 총자산 10억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삼는 인식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평생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응답비율은 2006년 이후 50%를 웃돌고 있으나 그 비율은 2006년 54.6%에서 올해 50.7%로 해마다 하락했다. 부자에 대한 호감도는 낮지만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은 조금씩 커지고 있는 셈이다. 부자의 꿈을 접은 응답자는 50대(75.1%)와 60세 이상(85.6%)의 고연령층과 중졸 이하(79.5%), 월소득 100만원 이하(80.6%)에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