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연구기관장들과 출구전략 논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6.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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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장 "정책기조 전환 논의와 준비…실제 행동은 신중"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구기관장들과 위기 이후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윤 장관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구기관장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관련 논의를 가졌다.

윤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위기 이후 어떻게 대처할 지, 출구전략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원윤희 조세연구원장 등이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전했다.

연구기관장들은 "정책기조를 성급하게 전환하면 더블딥 등이 우려되고 너무 늦으면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게 된다"며 "양쪽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기관장들은 "성장 회복세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기조 전환 관련해 논의와 준비는 해야겠지만 실제 행동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해외에서도 출구전략 논의가 있지만 실제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기관장들은 "환율, 국제유가 등을 감안할 때 기업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금융 부문에서 예대율이 높은 것이 문제인데 이를 시정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일부 지역에서 불안 요인이 생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부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연구기관장들은 "임시직, 일용직 등 취약계층의 고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은 "금융서비스와 같이 노동분야에서도 기업과 근로자를 중개하는 '노융서비스'를 산업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구기관장들은 "취약계층 어려움이 커지고 있고 빈부격차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민생안정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기관장들은 경기전망 관련해 2분기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지표 개선에는 일시적 요인도 포함돼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며 "회복세가 가시화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기관장들은 국제유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비축유 확보 등 일시적 요인은 해소될 것이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제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원윤희 조세연구원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채욱 대외경제연구원장,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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