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亞 조정 불구 '주택지표'있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6.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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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관망의 끝을 주시해야" 6월 주택시장지수 개선 주목

월요일, 아시아 주요 증시들은 기다렸다는 듯 조정을 받았다.

그동안의 상승세가 매우 컸지만 이렇다 할 조정 국면이 없었다는 것이 이날 증시 하락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뒤이어 개장하는 뉴욕 증시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최근 3개월 동안 단기간 급등세로 '조정 가능성'은 항상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조정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제너럴모터스(GM) 파산 보호 신청 등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던 굵직굵직한 이슈들 대부분이 마무리 지어졌다. 대형 악재도 그렇다고 대형 호재도 없는 그저 그런 이슈들이 증시를 지배한다. 거듭되는 보합세나 횡보세가 이를 반증한다.

월가 전문가들도 증시 방향성만을 지켜볼 뿐이다. 일각에서는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의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목소리를 쏟아내지만 특별한 분석이나 설명없이 다만 "최근 증시가 많이 올랐으므로"라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이다.



최근 횡보세는 전문가들도 난해한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어지간해서는 예측이 힘들다. 물론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증시 대세 상승장을 줄곧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주변에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대형 호재가 아직 가시권에 들어 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을 꾸준히 제시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경제 성장은 부진하고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 스태그플레이션은 최악의 국면이다.


그러나 지난주 대규모 국채 발행에도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또 이번주 나오는 주택 시장 관련 지표들은 미국 경기침체가 몇달 안에 바닥을 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갈등은 더 깊어진 것 같다. "투자하자니 주가가 너무 오른 것 같고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자니 경제 회복을 감안해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라면 '하락은 조정의 기회'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증시 주변에 머물며 관망세를 보이는 투자자들도 주택시장 개선 등 확실한 신호가 나타날 경우 다시 증시로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관망의 끝'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6월 뉴욕주제조업지수, NAHB 주택시장 지수 등이다. 6월 제조업지수는 전달 -4.55보다 소폭 악화된 -4.6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6월 주택시장지수는 전달 16에서 17로 1포인트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시장 지수가 증시 회복의 폭발력을 가져다 줄지 기대를 모은다.



개장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타임워너 이벤트 연설도 예정돼있다. 그가 경제에 대해 어떻게 밝힐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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