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르네상스' 풀어야 할 과제는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6.09 15:51
글자크기

차량기지 대체지 물색 쉽지않아··재원조달.기업유치도 난제

↑창동 중심업무지역 조감도↑창동 중심업무지역 조감도


9일 발표된 '동북권 르네상스'사업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마련한 동북권 종합 개발계획이란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대 수혜지인 노원구의 이노근 구청장은 "소외된 동북부지역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의 청사진이 현실화되기까지는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동북지역 대표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창동·상계 신경제거점만 해도 그렇다. 창동차량기지를 이전할 곳은 아직 검토조차 안돼 계획만 크게 앞서가는 상황이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현 창동차량기지와 주변 민자역사 등 총 108만㎡를 묶어 업무 상업 복합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한 철도 전문가는 "차량기지 이전 계획설은 5년도 넘은 얘기"라며 "4호선을 연장하고 경기지역 대체부지를 매입하는 데 비용이 만만찮아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사업 예산을 쥔 국토해양부 협의 내용에 따라선 사업기간이 상당히 지체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업무 상업 중심지를 위한 기업유치 문제도 만만치 않다. 서울 곳곳에 각종 개발로 인한 업무 상업시설이 과잉 공급되면서 자칫 빈 사무실만 양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적절한 기업유치 인센티브를 내놓지 않는 이상 무늬만 업무중심지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8조원에 이르는 사업비 조달 역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약 7조원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공 재원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는 돈이 되지 않는 한 투자할 까닭이 없다. 따라서 민간 부분의 투자활성화를 유인하기 위해 사업성 높은 주상복합 중심으로 개발할 경우 또 하나의 베드타운만 양산할 것이라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