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北核 누른 학습효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5.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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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간 급락 후 반등… 개인 강한매수세로 지수 견인

북한의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코스피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핵실험 직후 80포인트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공포'는 10분으로 끝났다.

개인과 외국인은 흔들리지 않고 매수세를 강화하며 1400선을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학습효과와 증시의 조정을 노린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어 북한 리스크가 코스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1315.21까지 곤두박질 친 이후 다시 1372.56까지 회복하는 과정에서 10분간 530억원의 순매수를 집중시키면서 '분위기 반전'에 일조했다. 이후 장마감까지 2500억원의 매수우위를 견지하며 증시의 1400선 지탱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분간만 롤러코스트를 탔다. 핵실험 소식이 들려오며 10분간 급전직하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10분간 'V자'를 그리며 급등했다.



핵실험 소식이 증시에 전해진 25일 오전 11시30분. 1394를 중심으로 힘겨루기를 거듭하던 지수는 11시41분까지 추락을 거듭하며 78.79포인트 급락하며 1315.21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후 11시50분까지 10분간 지수는 강한 복원력을 보이며 1372.56까지 회복했다. 57.35포인트를 단숨에 회복했다. 같은 시각 개인 순매수는 530억원 몰렸다.

오후에 한차례 더 엄습한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코스피시장의 오기를 자극한 모습을 보였다. 단거리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강도를 높였고, 개인도 급락을 틈탄 매수우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종가 1400선을 지켜냈다.


개인은 이날 2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의 버팀목이 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도 매도에 치우치지 않고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코스피시장의 내성을 확인시켰다. 특히 외국인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매수우위를 강화하면서 북한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2094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끝냈다.

기관은 4615억원의 매도우위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기관도 프로그램 순매도가 4737억원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관망세를 취한 것으로 파악돼 북한 리스크에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의 첫번째 핵실험 당시 코스피지수는 2.41% 하락한 1319.40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일 1328.37로 0.68%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4월5일 북한이 위성으로 주장하는 물체를 발사한 이후에도 코스피지수는 다음날 1.1% 올랐고, 한달 남짓만에 1400선을 웃돌며 강한 흐름을 보여온 전례가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투자전략팀장은 "대북 리스크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며 "대부분 장중 또는 하루 이틀 사이에 회복돼 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개인들이 학습효과를 통해 지수가 급락하면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가 이날 형성된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1400선 초반에는 대기 매수세가 상당부분 몰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한 조정기미가 오면 매수에 뛰어드는 심리도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이나 유럽 금융시장에서 폭발력있는 악재가 아니면 큰 폭의 조정이 찾아오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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