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지난해 국내 선복량 '최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5.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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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말에 비해 자사선 19척↑… 경기침체로 실적 개선은 안돼

한진해운이 지난해 국내 최대 선복량을 기록했다. 선대 확충, 노후선 개선 등의 목적으로 2004~2005년 발주했던 선박들을 대거 받았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선주협회가 파악한 지난해 말 국내 선사별 선박보유 현황에 따르면 한진해운 (5,220원 ▲40 +0.77%)은 자사선 기준으로 63척 보유에 570만1652DWT(재화중량톤수. 선박에 실을 수 있는 모든 화물의 중량)를 기록해 현대상선 (17,460원 ▲150 +0.87%)(42척. 451만7654DWT) 을 약 118만DWT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06년과 2007년엔 현대상선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선복량은 선박의 공간 규모로 해운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며, 보통 임대한 선박을 뺀 자사 보유 선박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한진해운의 자사선은 2007년 말 44척보다 19척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선복량(338만8317DWT)도 231만DWT 증가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2004~2005년에 컨테이너 시황이 가장 좋았던 시기에 선대 확충, 노후선 개선 등의 목적으로 발주 한 것"이라면서 "4300TEU(1TEU는 길이가 20피트인 컨테이너 1개)급 7척이 늘어나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자회사인 거양해운을 흡수 합병해 벌크 선대 확대도 이뤄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선복량 확대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컨테이너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각각 2493억원, 2738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수송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가량 줄어들어 실적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동량 감소, 컨테이너 유럽항로의 운임하락, 대선 수입 감소 등으로 컨테이너와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STX팬오션 (3,550원 ▲20 +0.57%)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사선 선복량이 361만48145DWT(61척)로 3위에 올랐고 대한해운 (1,914원 ▲57 +3.07%)과 창명해운이 각각 295만617DWT(24척), 259만5486DWT(19척)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선사들의 선복량은 3281만9242DWT(786척)을 기록해 2007년 말보다 2798만1015DWT(718척)보다 약 420만DWT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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