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외환시장의 한 전문가가 출렁이는 환율을 두고 한 말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후반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13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27일에 18.5원, 30일에는 42.5원 각각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30일 환율이 치솟은 데 대해 기술적 반등과 일부 공기업의 달러 매수 물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기술적 조정으로 하루에 40원 넘게 오른 셈이다.
환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최근 15거래일(3월19일~4월8일) 동안 하루 상승 및 하락폭이 20원을 넘긴 날이 8일이었다. 이틀에 하루꼴로 20원 이상 널뛰기를 한 것이다. 8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급등한 1354.5원에 장을 마감했다.
높은 환율 변동성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수출입업체다. 환율이 높든 낮든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면 대응하기 쉽지만 요즘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환율 변동성을 억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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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환율이 하락세로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당국이 약속이나 한 듯 환율 안정에 대해서는 무대응하고 있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은 환율의 수준 못지않게 변동폭에 힘겨워한다. 환율 널뛰기가 잦아들지 않는 한 하루는 수출업체가 눈물을 흘리고, 다음날은 수입업체가 한숨을 쉰다는 기사를 번갈아 쓸 수밖에 없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