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개인들의 '입질 재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4.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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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개인들, 경기민감주 매매 집중

코스피지수가 최근 장중 1300선을 넘나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입질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나들면서 매수에 적극 가담하는 이유로 '추가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되면서 '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오전 11시17분 현재 1276.0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1300선을 회복했지만, 다우존스지수와 아시아주요증시의 하락과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1% 이상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개인들은 지수가 하락하자 2215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래대금도 오전 11시17분 현재 매수와 매도가 각각 2조2647억원과 2조432억원에 이르는 등 매수와 매도대금이 2조원을 넘으며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의 매수와 매도금액이 2085억원과 3108억원, 기관은 3858억원의 매수와 4973억원의 매도에 비해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각 개인들의 코스피시장에서 매매비중은 74.5%로 최근 평균 비중 60% 중반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개인들은 2거래일간 360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4월 들어 처음으로 매수우위를 연속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개인들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1조720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의 1300선 회복기에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돌아온 개인들'의 매매패턴은 경기민감주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금융위기 해소에 따른 국내외 증시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전날 개인들은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61만7200주)를 대규모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KB금융 (83,600원 ▲1,100 +1.33%)(40만8400주)에 대래서도 강한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72만1800주)와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62만8500주),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20만3100주)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했다.

개인은 이날 전기전자업종에 789억원을 순매수하는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465억원)와 금융업(129억원), 건설업(103억원)에 집중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투자정보파트장은 "개인의 매수확대는 투자심리 개선을 드러내는 표지"라며 "코스피지수가 1300선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차익실현한 개인들이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매수에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민감주에 주력하는 이유로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추가 상승시 오름폭이 클 것이라는 심리도 내재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 파트장은 "최근 설명회를 가보면 증시가 반등하면서 미리 팔아놓고 지수가 하락하면 사겠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이 많았다"며 "증시가 큰 조정없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마음이 급해지는 느낌도 받았고 그런 부분이 반영되는 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1300선을 넘으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들 사이에 강해지는 상태"라며 "1300선에 대한 부담으로 그동안 매수했던 주식을 팔았지만 시장 움직임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다시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민 팀장은 "코스피지수 1000선 주변에서 많이 샀던 개인들은 차익실현한 자금을 대기시킨 뒤 기회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 여름까지 굴곡은 있겠지만 코스피가 1300선에서 끝날 장은 아니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우면 추가 차익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단기적으로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뒤늦게 증시에 뛰어든 개인들은 낭패를 볼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개인들은 언제나 눈치만 보다 시장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시장에 오래 몸담은 스마트머니의 개인이 아닌 대부분 투자자들은 시장이 좋아지면 따라오고 바닥에서 파는 특징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개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매매를 가급적 자제하고 매도에 치우치는 분위기가 2거래일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코스피지수대는 주가수익배율(PER) 13.5배 가량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이 없는 추종매매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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