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사업 자금난에 '휘청'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09.03.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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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만 9조 원이 넘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자금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9천억 원에 가까운 중도금을 내지 못한 가운데 코레일측은 납부유예요구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서부이촌동과 철도기지창 일대 56만 7천m²를 개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역세권개발측은 오늘이 마감인 중도금 8천8백억 원을 결국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도금 납부를 2년간만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금난때문에 PF대출이 되지 않아 당장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땅을 매각한 코레일측은 납부유예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개발회사가 연장 이유로 내세운 '심각한 금융위기'가 계약 원칙을 깰 정도는 아니란 겁니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는 연체이자율 17%를 적용받아, 하루에 수억 원씩 연체이자를 내야 합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
"기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연체료 부담은 적어질 테고, 그게 길어지면 그것도 부담이 될 수 있겠죠."

그동안 삼성물산과 코레일, 서울시 등이 출자해 설립된 용산역세권개발 주식회사는 중도금 납부기한 연장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개발회사가 코레일에 내야 할 땅값은 이자를 합쳐 모두 9조 2천5백억 원.

이 가운데 8천억 원은 이미 냈지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막해졌습니다.

[녹취] (주)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
"사업협약에 납부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출자사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협의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마감일까지 납부유예요청이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양측은 계속 협상을 진행해 절충점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사업에 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레일측으로서도 극단적인 사태는 원하지 않고 있어 향후 협의결과가 주목됩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에 내야할 1조 5천억 원의 중도금 마련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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