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경기 전망, 부진세 다소 완화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03.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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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로 11개월째 부진..올 들어 3개월 연속 상승 80선 회복

전경련이 600대 기업(529개사 응답)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조사한 결과 86.7로 나타나, 기업경기가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부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BSI가 올들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회복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1개월 동안 100 이하를 밑돈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계경제에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어 회복시기를 예단하기 어렵고, 국내경제 역시 실물부문이 급격히 침체되는 양상을 보여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84.9)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회복(매출액을 감안한 가중지수는 84.2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처럼 경기 부진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금융 외환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추경 편성이 확정되면서 경기부양 차원의 정부 재정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전경련은 또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3월말에 주총을 마무리하고 4월부터는 신규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부문별로는 모든 부문의 지수가 100 이하로 나타났으나, 고용(99.8, 3월전망 →97.7, 4월전망)을 제외한 내수(89.3→93.2), 수출(91.7→93.5), 투자(83.1→89.9), 자금사정(79.8→86.3), 채산성(79.3→88.4)이 전월보다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도 제조업(76.8→85.2), 비제조업(75.1→88.9), 경공업(71.0→78.6), 중화학공업(78.5→87.1)이 모두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으나, 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했다.

또 3월 BSI실적은 89.0으로 나타나 2월 실적치 보다 26.6이나 상승해 8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고용(100.4)이 7개월 만에 처음 호전된 반면, 투자(87.3), 자금사정(87.5), 채산성(89.4) 등은 여전히 부진세를 이어갔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86.6)에서는 운송업(60.7)과 출판ㆍ기록물 제작(72.2)이 가장 부진했고, 도ㆍ소매업(103.4)만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90.6) 중 중화학공업(90.4)은 자동차ㆍ트레일러ㆍ기타운송장비(77.8)와 1차 금속ㆍ금속가공(81.0) 등이 저조한 실적치를 기록했고, 경공업(91.4)에서는 펄프ㆍ종이ㆍ가구(80.0)와 섬유ㆍ의복ㆍ가죽ㆍ신발(85.7)의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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