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아오키 WBC MVP 놓고 격돌

뉴시스 제공 2009.03.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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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파워히터와 일본 최강의 교타자가 MVP를 놓고 격돌한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일본과 전날 베네수엘라를 대파한 한국이 24일 오전 10시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세계 강호를 꺾고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예상을 뛰어넘고 한국과 일본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양 팀의 전적은 2승2패를 기록하고 있어,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는 결승전 무대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양 팀의 경기 결과 만큼 주목되는 점은 MVP를 놓고 격돌하는 한국의 4번 타자 김태균과 일본의 3번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다.

한국의 MVP 후보로는 김태균이 가장 유력하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2승을 올린 봉중근(LG. 29)도 후보다. 만약 결승전에서 또 한 번의 역투를 펼친다면 김태균의 아성에 도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회 초반 4번의 결승타에 3홈런 11타점을 올린 김태균의 활약이 현재 봉중근보다 다소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3승을 올려 MVP 수상이 유력하지만, 결승전에서 활약할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김태균은 준결승까지 총 8경기에 출전해 0.385의 고타율에 3홈런을 터뜨렸고, 11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어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강력한 MVP 후보다.


당초 이승엽과 김동주가 빠진 공백 속에서 4번 타자를 맡으면서 부담을 느낄 만도 했지만,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거포본색'을 과시했다.

올해 FA가 되는 김태균을 두고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영입 경쟁을 벌일 정도다.



아오키는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어이 없는 실책도 범했지만, 쿠바와의 2라운드 패자부활 2회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려 팀의 기사회생을 이끌었다.

아오키는 몰아치기기 가능하고, 주루플레이가 뛰어나 결승전에서도 맹타를 터뜨린다면 MVP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아오키는 8경기에 출전해 0.333의 고타율(33타수 11안타)에 7타점 4득점을 올렸다. 이는 일본 선수 중 최다 타점이다. 이치로의 부진이 아오키의 타점을 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오키는 좋지 않은 상황 속에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또한 아오키는 미국과의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일본의 대회 우승과 자신의 MVP를 열망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결승전에서 김태균과 아오키 중 누구의 방망이가 터질 지 관심이 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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