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실질소득 -2.1%, 최대폭 감소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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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4분기, 실질 소비지출도 -3.0% 통계작성 이래 최대폭 감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실질 소득, 실질 소비지출이 200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공장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등에 따라 가계 소득이 줄면서 교양오락, 의류신발 등 불요불급한 지출부터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4분기 및 연간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4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3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2.1% 줄었다.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4.6%, 13.3%가 늘었지만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2.6%, 8.7%)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4만9000원으로 1년전보다 1.4% 증가했지만 실질 소비지출은 3.0% 급감했다. 물가상승 등에 따라 교육비(9.3%), 식료품(4.6%), 보건의료(3.9%) 등에는 돈을 많이 쓴 반면 반면 교양오락(-8.1%), 의류신발(-3.7%), 가구가사(-3.6%) 등은 지출을 아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42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역시 실질 기준 ?2.1%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득이 줄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조세 지출이 5.6% 감소했다. 반면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는 각각 2.7%, 12.1% 증가했다. 이자와 교육비송금, 생활비송금 등은 2.9% 증가했다.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92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역시 실질 기준 -2.1%로 사상 최저치였다. 흑자액은 67만4000원으로 5.4% 증가했고 흑자율은 23.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6.9%로 전년 동기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37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실질 소득은 0.2% 줄었다.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9만원으로 3.6% 늘었지만 역시 실질 소비지출은 1.1%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인가구 및 농가를 포함하는 전체가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16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처분소득 기준 소득 5분위 배율은 5.74배로 전년 대비 0.01배 증가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15.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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