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이번 삭감 조치가 고용안정과 신규채용을 위한 조치라고 밝히면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대졸 초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함께 주장했다.
구체적인 삭감률 목표는 2600만~3100만원대인 기업은 0~7%, 3100만~3700만원대는 7~14%, 3700만원 이상은 14~28%가 적용된다.
전체적으로 2600만~4500만원인 대졸 초임이 2600만~3240만원 정도로 대폭 하향 조정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삭감률 목표는 엄격히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별 실정을 감안하기로 해 실제 기업별 삭감액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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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계열사별로 10~15% 가량 대졸 초임 삭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LG (85,100원 ▲500 +0.59%), 현대기아차 등 다른 그룹은 계열사별로 세부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입 직원들의 초임이 삭감되면 기존 직원들의 급여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우선 조정이 쉬운 대졸 초임부터 조정하는 것"이라며 "기존 근로자의 임금도 합의를 통한 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기존 직원과 신입 직원간의 급여액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된다는 점에서도 조정이 불가피한 요인이다.
정 부회장은 "많이 받는 기존 직원은 3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적게 받는 신입 직원 등은 매년 올려가는 방식 등으로 합리적인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졸 초임 세계적으로도 높다"= 재계는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재원을 고용 안정, 신규 채용, 인턴 채용 등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삭감이 필요한 이유로 다른 해외 국가들에 비해 대졸 초임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생산성 증가 소득, 수준 등에 비해 과도한 대졸 초임은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을 감소시켜 청년 실업 문제 등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대졸초임은 한국이 1.3배, 일본이 0,6배, 미국이 1.2배, 싱가포르가 0.7배, 대만이 0.6배 수준이다.
생산성을 감안한 상대적 임금을 나타내는 단위노동비용을 보면, 한국은 2000~2007년 사이 25.2%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3.8%, 일본과 대만은 각각 -29.4%와 -29.5%를 기록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임금은 생산성에 기초해 결정돼야 하고 임금 안정을 위해 임금 체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직무급 중심의 생산성에 기초한 임금 결정방식을 정착시켜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 인상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