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제일화재 완전 인수

더벨 박준식 기자 2009.02.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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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혜 의장 지분 24.6% 매입결정..주당 매입가 2만원 안팎

이 기사는 02월16일(15: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제일화재 (0원 %)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의 지분 24.62%를 16일 전격 인수했다. 지난해 4월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를 상대로 적대적 입수합병(M&A) 분쟁을 벌인지 약 1년 만의 일이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최근 그룹 내부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를 확정한 이후 신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고심해 왔다"며 "우선 김영혜 의장의 지분을 인수해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의 통합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래 지분을 인수한 주체는 한화건설과 한화L&C 등 복수의 계열사다. 당초 대한생명이 동종 계열사인 한화손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주체로 거론됐지만 이 방안은 좌절됐다. 대한생명이 제일화재 지분을 시장가 이상에 인수할 경우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 등이 반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지난해부터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주체로 부각되면서 한화손보 사옥을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주력해 왔다. 여기에 그룹이 대우조선을 포기한 상황이라 준비한 현금을 세 개로 흩어진 보험사 통합에 활용할 경우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화그룹이 김 의장 지분을 인수한 가격은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시장거래 가격(약 340억원)에 최소 200%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한화 측은 지난해 지분경쟁이 벌어졌을 때 메리츠화재가 공개매수를 제안한 가격(주당 3만원)을 고려해 주당 2만원 안팍의 가격을 제안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제일화재에 실사 인력을 투입해 자산 가치 재평가 작업을 실시했고 이 결과 시장가격이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한화그룹이 이번 거래를 통해 김영혜 의장에게 일정 규모의 경제적 차익은 물론 상당한 반대급부도 내줬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한화그룹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지분을 사들였다면 김영혜 의장에 경영참여 등을 보장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제일화재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자 수세에 몰렸던 김영혜 의장의 백기사 역할을 맡았다. 한화그룹 오너인 김승연 회장은 이전까지 친동생인 김 의장과 관계가 소원했지만 한화건설 등 그룹 13개 주요 계열사를 동원하고 김 의장의 지분을 위임받아 총 47.1% 지분으로 경영권 공세를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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