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월 생산도 '빨간불'..."지원절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2.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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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공사로 12일부터 생산 중단·부품조달 차질...18일 1교대 전환 노사협상 변수

쌍용자동차 (5,770원 ▼100 -1.70%)가 신차출시와 18일로 예정된 근무제 변경을 위한 라인공사 때문에 생산을 멈춘 가운데 부품조달마저 여의치 않아 이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관계자는 15일 “1교대 전환을 앞두고 3, 4공장의 라인 설비와 자재를 재배치 하는 작업 때문에 12일부터 완성차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며 “일부 부품의 조달도 끊겨 18일부터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정상가동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차 ‘C-200’을 생산할 1공장은 공사작업으로 5월말까지 약 810여명의 직원이 유급휴무에 들어간다. 휴직급여는 답체협약에 따라 지급되며 1공장에서 만들던 렉스턴과 액티언을 카이런과 액티언스포츠를 생산하는 3공장으로 이관, 4개 차종을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쌍용차의 이달 생산량은 1501대지만 이 중 600여대는 오디오 등 일부 부품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다. 이달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각각 400여대와 500여대 수준이다. 지난달 생산량은 2660대, 판매량은 1644대(내수 1149대, 수출 495대)였으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82% 급감한 수치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생산판매에 여러 힘든 점이 있지만 관리인이 공식 선임되고 회생절차가 개시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며 “신용장(LC) 오픈이 안돼 막혔던 수출길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품조달 문제는 최대한 대책을 마련해 주문 받은 수출물량을 차질 없이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연쇄부도를 앞두고 있는 협력사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지난달 생산 판매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사무총장은 이날 “이번 주 중 가장 지원이 시급한 업체 선정작업 등을 거쳐 쌍용차 차원에서 자금지원을 위해 법원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1교대 실시를 둘러싼 노사협상도 변수다. 노조는 주야간 2교대 근무를 유지하되 5시간 일하고 3시간씩 휴무하는 ‘5+5’체제를 주장한다. 이미 잇따른 휴무 등으로 직원들의 임금이 크게 낮아져 생계를 위해 교대수당이라도 지키고 대규모 휴무도 막자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18일 사측의 일방적 1교대 강행으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공장의 한 생산실무자는 “생산현장은 이미 산소 호흡기를 뗐는데 알약처방 정도로는 안 된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인 만큼 정치권에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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