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교대 전환 "전시체제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2.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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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60%만 투입…'C-200' 출시 연기될 수도

↑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이명근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이명근 기자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 (5,400원 ▲90 +1.69%)가 오는 18일부터 초긴축 경영에 돌입한다.

현행 주야간 2교대제를 1교대제로 바꾸고 신차 'C-200'을 생산할 1공장의 경우 라인 공사를 위해 7개월간 휴무에 들어간다.



쌍용차 평택공장 고위관계자는 11일 "자금난이 심각한데다 판매도 여의치 않아 이달 18일부터 근무제를 변경해 3공장(카이런), 4공장(체어맨) 등 생산라인을 주간 1교대만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차 'C-200' 생산을 앞두고 라인 설비를 전면 바꿔야 하기 때문에 1공장(렉스턴)의 생산을 7개월간 멈출 계획"이라며 "회생 절차가 공식 개시되면서 전 공장이 살아남기 위한 전시체제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소 대비 60% 정도의 인력만 생산에 투입되며 나머지는 1주씩 번갈아 가며 이전 임금의 70%만 받는 유급휴무를 하게 된다.

또 1공장에서 생산하는 '렉스턴'은 주문량에만 맞춰 3공장에서 혼류생산을 하게 된다.

사측은 노조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생산운영 방침에 대해 아직 노조와 합의를 하지는 않았으며 현재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판매가 극도로 부진한데다 운영자금이 바닥을 드러내 현금결제해야 하는 부품대금을 내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10일 현재 출고차량이 40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

하지만 외부 금융지원은 전무하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여전히 "회생계획안과 법원의 결정을 보고 지원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차원에서도 현금지원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자금난이 지속될 경우 회생의 희망인 신차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평택공장 실무 담당자는 "’C-200'을 예정대로 올 9월 출시하려면 1200억원 정도 추가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자금 여력이 없다"며 "현재로선 SOP(1호차 양산시점)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채권단 측도 이날 "우리 부품사들은 연쇄 부도날 처지라 추가 투입자금 없이는 신차개발에 더 이상 협력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련 직원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한 생산직 직원은 "차라리 몇 달 간 휴무라도 하면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할 텐데 1주일씩 번갈아 가면서 쉬면 생계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무언가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쌍용차 공동 법정관리인들과 핵심 경영진들은 이날 오후 협력업체 대표단과 만나 부품사들의 연쇄부도 방지책 및 생산판매 대책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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