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의 첫째 과제는? 재정부 인사!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02.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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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취임 앞두고 긴장과 기대 교차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장인 윤증현 새 장관 입성을 앞두고 기획재정부에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개각 발표가 난지 20일이 넘도록 '과도기'가 이어져 왔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관문까지 무난하게 통과한 윤 차기 장관의 취임이 임박하면서 재정부도 눈에 띄게 분주해지고 있다.

재정부 공직자들이 우선적으로 가슴을 졸이며 주목하는 것은 인사다. 당면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되는 윤 차기 장관은 취임 직후 지체된 재정부 인사부터 조기에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설이 나돈지 2달여가 넘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완된 조직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만수 장관은 후임 장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주요 정책결정은 물론 인사도 윤 차기 장관에게 맡겼다.

현재 재정부의 주요 라인이 상당수 비어 있어 대폭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용걸 예산실장이 제2차관으로 승진했고, 임종룡 전 기획조정실장이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옮겼다. 한미 FTA국내대책본부장 자리도 장기 공석이어서 1급 자리만 3자리가 비어 있다.



핵심보직인 경제정책국장 자리도 육동한 국장이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으로 승진이동이 예정돼 있는 등 대규모 승진 및 연쇄 자리 이동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과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됐지만 화학적 결합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과장급의 대규모 혼합 인사도 예고돼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윤 차기 장관이 그동안 수시로 업무보고를 받고 내외부 의견을 청취하면서 인사구도를 그린 만큼 오래 끌지 않고 새 진용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정부 직원들은 윤 차기 장관이 자신을 보필할 간부진의 재구성을 마무리하면 그 어느때보다 바빠질 것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윤 차기 장관과 함께 일을 해본 간부들이 소수에 불과한데다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어 긴장감은 배가되고 있다.

재정부의 모 간부는 "모셔본 적은 없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카리스마가 대단하는 것을 느꼈다"며 "일처리도 이전보다 더 강단있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들을 직원들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수장을 맞이하는 긴장과 함께 재정부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 차기 장관이 재무부 시절부터 후배로 뒀던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을 이끌고 명실상부한 '경제사령탑'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의 중심 역할이 재정부로 옮겨지게 되면 재정부가 '막강 파워'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고 있다.

모 재정부 직원은 "경제부총리 제도는 없어졌지만 윤 차기 장관이 사실상의 부총리급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책조정 및 기획 업무가 이전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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