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회 '개막'…첫날부터 말싸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9.02.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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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임시국회 문이 열렸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자칫 연말과 같은 여야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만큼 여야간 시각차, 입장차가 확연하다. 임시국회 개막 첫날인 이날에도 덕담과 희망보다 치열한 공방만 오갔다.

한나라당은 '경제 국회'를 내걸며 쟁점법안 처리 의지를 다졌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즉시 동시다발적으로 각 상임위에서 야당과 접촉하라"고 주문했다.



원내 지도부 차원의 협의를 바라기보다 일선에서 쟁점 법안을 심사하라는 독려로 풀이된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분위기를 잡았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국회를 '용산 국회'로 규정하고 쟁점 법안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용산 참사는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또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합의 처리를 하겠다는 게 여야간 합의한 내용"이라며 "전면전, 속도전으로 국회를 또다시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이 양당간 입장차가 확연히 대별됨에 따라 향후 국회 일정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2월 국회 전반부인 교섭단체 연설과 인사청문회 등은 공방 수준에서 그치겠지만 이후 법안 심사가 본격화되면 물리적 대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6일, 9일, 10일 중 인사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후 11일 용산 사고 관련 긴급 현안질문을 진행한 뒤 13, 16, 17, 18일 나흘간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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