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9일자로 총 4000억원어치 회사채를 1년 만기 1600억원어치('무보증 회사채 31-1') , 2년만기 1600억원 어치(무보증 '31-2)', 3년만기 800억원어치를(무보증회사채 '31-3') 로 나눠 발행한다. 금리는 각각 8.50%, 8.70%, 8.80%에 발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의 회사채 잔액이 5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4000억원규모의 회사채 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받아 들여 진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이같은 금액이 소화된다는 것 자체가 신용경색 완화로 읽힌다. 통상 기업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앞서 투자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회사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전일(23일) 민평 기준 무보증 'A0' 민평 금리는 만기별로 1년 5.71%, 2년 7.23%, 3년 8.01%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금리가 많이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회사채나 카드채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리 수준이 민평 대비 높게 형성됐다"며 "일부 기업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짜 놓고 입찰에 부쳤지만 금리가 높게 형성되자 돌연 취소하는 일도 생겨 크레디트(신용)시장이 본격적인 회생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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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 금리가 확정된 시기가 2주전쯤이었는데 그 때에도 민평보다 높은 수준에서 체결됐다"며 "최근 두산그룹 차원에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고무적인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것은 투자자가 있다는 걸 의미하므로 신용위험에 대해 시장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증거"이라며 "기업들도 자금 조달을 은행이 아닌 채권시장을 통한 직접 금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등급 A+에서 A- 등급의 회사채 발행 비중이 작년 11월 전체 회사채에서 12%를 차지했고 12월엔 24%, 올해 들어 44%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초우량 회사채 밑에 등급의 기업들도 발행 실적이 늘어나 신용 차별화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