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은 21일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비상경영으로는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 전사적인 초긴축 비상경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105,100원 ▲1,600 +1.55%)가 그룹차원에서 임원들의 급여를 반납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12월 관리직 임금동결과 조업단축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복리후생부문에서는 △양재아트홀 문화행사를 비롯 그룹사 체육대회, 통상적 연례행사 등 문화행사를 대폭 축소운영하고 △근무복, 안전화, 조끼 등을 반납 후 재사용하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기료 등 에너지비용 20% 이상 절감 △불필요한 외부 용역 컨설팅 대폭 축소 △연월차 50% 이상 의무사용 등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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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재고가 쌓이자 국내외 주요 공장의 생산량을 감축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전주공장의 재고가 이미 1년치를 넘어서는 등 재고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재고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임원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들이 먼저 긴축경영의 모범을 보인 것"이라며 "올해 사업계획을 아직 확정 짓지 못할 정도로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초긴축 비상경영을 통한 생존 경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SK, 삼성 등에 이어 현대·기아차까지 임원 급여의 자진삭감 및 경비절감 등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선포함에 따라 경영악화에 대응한 대기업들의 긴축경영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