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을 상당히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으로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한 기업들의 숫자와 강도가 너무 약하다는 것.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설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될 때 제시된 정량적인 기준에 따른 C, D등급 비율은 36% 정도였지만 실제 발표된 기업의 숫자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며 "정부의 의지나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것에 비하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우리나라 건설사 중 11개 회사만 문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건설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지만 건설업 자체에 대한 매력도는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은행업에 대해서도 "이번에 발표된 기업들의 여신만 부실화 된다면 은행주가가 싸다고 볼 수 있지만 C, D 등급에서만 문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익명을 요구한 A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도 "은행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을 확대할 경우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제 발등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조정을 최소화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증시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