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하이닉스 유증에 몰린 5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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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면 팔고 내리면 산다"

하이닉스 (156,900원 ▲4,100 +2.68%)반도체가 3200억원 조달을 위해 13~14일 실시한 유상증자 공모에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하이닉스 시가총액이 3조1000억원 수준이니 하이닉스 전체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당초 14일 오후 6시경 최종 공모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8시가 넘어서 내놓은 수치도 잠정치였다. 마감 직전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집계가 지연됐다.

하이닉스의 이번 유상증자 공모가는 5400원이었고 전일 종가는 6730원이었다. 신주가 상장되는 오는 30일 이후 주가가 공모가격 이상만 유지되면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싼 주식에만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틀 연속 반등이 투자심리의 호전으로 해석하기는 무리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나타난 반등으로 뚜렷한 매도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의 매수가 끌어올린 지수였다.

지수가 지난해 10월처럼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수가 사흘새 6% 가까이 빠지자 자연스레 저가 매수가 나타난데 따른 현상이다. 하이닉스 공모와 마찬가지 현상이다. 이는 반대로 지수가 1200선에 근접하면 또다시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반등으로 다시 1180선을 회복했다.



때마침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다시 금융불안 우려가 증폭된 탓이었다. 씨티그룹이 이번 분기에도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에 도이치방크의 실적 악화, 웰스파고의 100억 달러 증자 발표가 이어졌고 백화점 체인 고츠초크의 파산 소식, 예상보다 악화된 12월 소매판매 등 악재가 쏟아졌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전일 대비 14%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종목별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식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조정 장세에 임하는 자세라는 얘기다.

한편 오늘(15일)은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주부터 어닝시즌 개막이라고 말해 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출발점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조9620억원, 영업이익 1조5770억원이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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