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쏠림, 은행 건전성 관리 탓"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1.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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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證 "최근 증가분 88%가 법인용… BIS비율 높이려 자금 단기상품 운용"

시중자금의 MMF 쏠림현상과 관련,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보다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관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정부당국으로부터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일 것'을 권고 받아 온 시중은행들이 보유자금을 대출 등에 쓰지 않고, MMF에 집중 투자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안정균 SK증권 (530원 ▲1 +0.19%) 애널리스트는 "MMF 자금 유입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BIS자기자본비율 충족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최근 MMF 자금유입이 대부분 법인용 자금임을 지적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지난 7일까지 MMF 자금이 11조523억원 증가했는데 이중 88%가 법인용 MMF에서 증가한 것"이라며 "이는 금융기관들이 BIS자기자본비율 충족을 위해 확보한 자금을 단기상품에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관리가 일단락되는 1월 이후 MMF 자금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중은행들에게 2월전까지 BIS자기자본비율을 12%에 맞출 것을 요구했던 정부당국이 최근 10%로 비율을 하향 조정했다"며 "따라서 1월 이후에는 MMF 자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1월 이후에도 MMF 자금유입이 지속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크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시 상승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지난 주(2008년 12월말-2009년 1월8일)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850억원이 감소했고, 전체 자금은 4151억원이 빠져나갔다"며 "지난 주 KOSPI지수가 1200포인트를 상회하자, 환매 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단기성 자금인 ETF 에서 유출이 일어나고 있는데 환매의 지속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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