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연장+보수인하'로 펀드고객 달래기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1.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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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델타시리즈' 등 단위형펀드 잇따라 약관 변경

자산운용사들이 증시폭락으로 손실을 기록중인 단위형 펀드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만기를 연장하고, 판매 및 운용보수를 인하하고 있다. 원금 손실로 성난 펀드 투자자들을 달래고, 부진한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단위형 펀드란 일반 펀드와 달리 가입시기와 판매금액, 만기가 사전에 정해진 펀드로 금융공학펀드, 부동산펀드, ELF(주가연계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최근 ‘동부델타프라임1단위주식혼합펀드 6’의 만기를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지난해 1월3일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 3일 만기가 됐지만 실적이 부진하자 수익자총회를 개최해 만기를 1년 더 연장키로 결정했다. 지난 5일 기준 이 펀드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19.89%. 만기연장과 함께 판매 및 운용보수도 대폭 인하했다. 당초 1.79%였던 판매보수는 0.79%로, 운용보수는 0.765%에서 0.365%로 각각 낮췄다.



이에 앞서 동부자산운용은 ‘동부델타ACE1단위주식혼합펀드 6’, ‘동부프라임1단위주식혼합펀드 4’ 등 18개 공모형 동부델타시리즈펀드에 대해 만기연장 및 보수 인하를 실시한 바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28개 동부델타시리즈펀드에 대해서도 만기시점에 운용실적이 부진할 경우 만기연장 및 보수인하를 실시할 계획이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장 펀드 손실을 확정 짓기보다는 만기 연장으로 수익률 회복 기회를 갖는 것이 더 났다는데 투자자들이 동의했다”며 “당초 1년 만기를 2년으로 연장한 만큼 투자자와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보수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만기가 도래할 28개 동부델타시리즈펀드의 경우도 만기시점에서 수익률이 부진할 경우 투자자 및 판매사와 협의해 똑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하나UBS특별자산펀드1’의 판매보수를 기존 0.7%에서 0.05%로 대폭 낮췄다. 지난해 6월 설정된 이 펀드는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일종의 부동산펀드.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시행 및 시공사가 이자지급을 하지 못하는 등 펀드 운용이 어렵게 되자 고객 위로 차원에서 보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지난해 12월 골든브릿지특별자산 3, 13, 18 등 3개 펀드에 대해 만기연장 및 보수인하를 단행했다. 이들 펀드 역시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부동산시장 침체로 원리금 상환이 힘들어지자 수익자총회를 개최해 만기연장을 결정했다. 이중 ‘골든브릿지특별자산 18’은 만기연장과 함께 판매 및 운용보수를 기존 1.6%에서 0.1%로 대폭 인하했다.



이밖에도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2STAR파생상품 KH-3호 등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펀드들이 만기연장을 실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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