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GM대우' 사랑,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12.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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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특별한 날' 방문… "노사관계 변해야" 강한 메시지

GM대우자동차가 이명박 대통령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GM대우를 통해 노사관계 변화 등 경제위기 극복의 방법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GM대우 부평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은 당선된 지 꼭 1년 째 되는 날이자 이 대통령의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다. 아울러 개별소비세 30%인하라는 자동차산업 지원책이 시행되는 첫날이다. 동시에 22일 가동중단을 앞둔 부평 1공장의 정상가동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이런 ‘특별한 날’ GM대우를 찾았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당선인 자격으로 처음 찾은 산업현장도 GM대우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투자유치와 노사화합의 성공모델”이라며 극찬했다.

현재 유례없는 경기침체 속에 GM대우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위기의 상징이 된 GM 등 미국 ‘빅3’발 자동차산업의 불황에 지난 1일 부평 2공장이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먼저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GM의 계열사란 이유로 실제 이상의 위기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이 대통령의 방문은 당선 1주년을 맞아 외부로부터 몰아치는 글로벌 위기를 차단코자 하는 의지를 상징한다는 해석이다. 이를 위해 이날 특히 강조된 해법은 ‘노사문제’였다.

이 대통령은 현장 노동자들과 만나 “거품을 빼야 한다”, “전대미문의 위기 때는 전대미문의 상생 방식이 필요하다”, “과거방식으로는 일자리를 지킬 수 없다”며 거듭 ‘희생’과 ‘노력’을 강조했다. 산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보인다.

사실 GM대우 노조는 현재까지 사측과 원만한 협의를 이뤄오고 있다. 노사가 위기상황에 공감해 공장가동 중단과 관련한 잡음이 없으며 지난 10일에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말 성과급도 3월말로 유예하는데 합의했다.


이처럼 ‘잘 하고’ 있는 GM대우에서조차 이 대통령이 다시 한번 노사관계 혁신을 주문한 것은 노동계 전체가 더 강도 높은 변화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GM대우의 한 생산직 직원은 이날 “대통령이 방문해 관심 가져주는 것은 좋지만 고용불안을 해소할 보다 확실한 정책이 먼저”라고 말했다. GM대우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벌써 내년 1월 초 공장가동이 재개될 때 비정규직부터 줄줄이 계약 해지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불안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남묵 지부장과의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노동조합은 지난 5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을 정부의 대화거부 의지로 해석해 만남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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