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원/달러 환율 내년말 1100원선"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1.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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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수지 악화 완화+경상수지 개선으로 점진적 하향안정"

증권사들은 내년 말 원/달러 환율 수준을 1100원으로 예상했다.

23일 내년 환율 전망치를 확정지은 5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증권사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하향추세를 보이면서 연말에 1100원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보다 다소 높은 1150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연평균 1120원, 4분기 평균 1080원으로 점쳤다.



추정치는 약간 차이 나지만 내년 한해동안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상은 같았다.

미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재정자금을 집행해 재정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최근 신용경색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2005년부터 본격화된 내국인들의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도 점차 유입으로 전환해 자본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것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수지 악화가 멈추고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향세가 전망된다"며 "외환위기 직후처럼 원화 저평가가 해외 자금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적인 자금 이탈 위험은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나 외환시장 여건은 2010년에나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금융위기가 진정되더라도 내년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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