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저축은행들의 여건이 안좋다고 지나치게 밀어붙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기사가 이렇게 나가면 고객들이 불안해 하고, 자칫 업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자료는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으나 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연관이 없다"며 "과도한 추측성 보도나 미확인 사실에 대한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로 마무리됐다. 보도자료에는 5개 언론사 실명과 기사제목까지 명기돼 중앙회가 회원 저축은행들로부터 얼마나 시달렸는지 짐작하게 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서 기원한 심리학 용어인데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조직은 자신감을 얻어 능력 이상의 효과를 올린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기자들도 부정적인 시각보다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부정확한 정보는 왜곡된 기사를 낳기 쉽다. 건설사 대주단에 '살생부' 루머가 나돈 게 게 비근한 사례다. 위기일수록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