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첫 美 흑인 대통령 당선

뉴욕=김준형특파원·엄성원기자 2008.11.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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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버락 오바마, 첫 美 흑인 대통령 당선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후보가 제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오바마 후보는 흑인으로서는 232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5일 새벽(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일제히 오바마 후보의 당선 확정 사실을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개표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전 12시35분 현재 오바마 후보가 33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과반수인 297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72) 후보는 156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선거인단 확보수가 아닌 전체 득표수는 2% 안팎의 접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여성과 흑인 히스패닉 젊은층 등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 후보를 8∼10%포인트 차로 앞서 여유있는 승리가 예상됐다.

오바마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인 이날 새벽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선거캠프에 모인 군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설을 통해 "변화가 왔다(Change has come)"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가능성의 땅이라는 걸 믿지 않는 사람들, 우리의 조상들의 꿈이 살아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들, 우리의 민주주의의 힘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오늘밤(의 선거결과가)이 대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버니지아 오하이오 등에서 마지막 역전을 노렸지만 대부분의 접전지역에서 오바마 후보에 밀려 분루를 삼켰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선거캠프에서 결과를 지켜본 매케인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쯤 오바마 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으며 이후 부인 신디 여사, 사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와 함께 가진 승복 연설을 통해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하는 한편 오바마 당선자의 위기 해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오바마 후보는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여겨지고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오바마 후보는 내년 1월20일 취임, 임기 4년의 대통령 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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