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전 세계 '흥분 도가니'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1.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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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44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시카고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와 두 딸, 그리고 아내 미셸 오바마.(왼쪽부터)↑ 미 44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시카고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와 두 딸, 그리고 아내 미셸 오바마.(왼쪽부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44대 미국 대통령에 확정되자 미국 전역이 흥분에 휩싸였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서부지역의 개표가 끝나기도 전인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5일 1시)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토대로 오바마 후보의 제 44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미 전역에서 텔레비전으로 개표 생중계를 지켜보던 오바마 지지자들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또 전국 곳곳에서 지지자들이 모여 샴페인을 터트리며 당선 축하 파티를 벌이는 모습도 중계됐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 기반인 시카고 그랜트공원에 마련된 축하행사장에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 오른 오바마는 "오늘 밤은 여러분의 응답이었다"며 대통령 당선을 받아들였다.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두 딸도 함께 나와 인사를 했다. 시카고가 소재한 일리노이주는 노예 해방을 선언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오바마의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의 연설을 숨죽이며 경청했고 연설이 끝나자 박수를 보내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일부 흑인 지지자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하며 "오늘은 정말 놀라운 밤"이라고 말했다.

미국 뿐 아니라 각국의 오바마 지지자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흑인들은 오바마 당선을 열렬히 환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의 한 건물 강당에 모인 오바마 지지자들은 오바마의 모습이 담긴 배지를 달고 "오바마"와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쳤다.


아프리카에서는 당선이 확정되기 전부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가 벌였다.

특히 오바마 후보 아버지의 모국인 케냐는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밤샘 행사를 벌였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당선을 축하하는 파티를 시작했다.

한편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애리조나주에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했다. 매케인 지지자들은 연설 중간중간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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