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짝꿍' 바이든 부통령은 '한국 전문가'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1.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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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짝꿍' 바이든 부통령은 '한국 전문가'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 당선자(사진.65)는 '외교통'이자 한국을 잘 아는 '지한파'로 통한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그는 약관 29세에 상원에 진출한후 6선 관록을 가진 정계 거물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전문가로 꼽힌다. 외교·안보 분야가 특히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오바마가 그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이유다.

지난 8월에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초청으로 그루지야를 방문해 국제 외교력을 과시했다.



오바마는 지난 8월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뒤 선거 유세에서 "바이든은 외교 안보의 전문가로 그의 가슴과 인생의 가치 기준은 확고하게 중산층에 뿌리박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특히 미 의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2월에는 상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대통령의 당선축하 결의안을 주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2001년 8월에는 청와대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바이든은 또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수 차례 북한에 보좌관을 보내 직접 방북의사를 전했다.

이제 부통령으로서 오바마 옆에서 외교안보 문제를 총괄하게 된 만큼 그가 한반도 외교안보 문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행정부 때처럼 최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보내 북핵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지난 8월 선거 유세장에 같은 흰 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오바마와 바이든.↑ 지난 8월 선거 유세장에 같은 흰 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오바마와 바이든.
바이든은 또 오바마보다 나이가 18살이나 많아 36년간의 상원 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오바마의 약점으로 꼽히는 '정치 경험 부족'을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72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선거 직후 바이든은 아내와 생후 수개월 밖에 안된 딸을 잃었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의 아내는 세 자녀와 함께 쇼핑을 가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바이든은 중상을 입은 두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다.

'가정적인' 이미지로 알려진 바이든은 지금도 열차를 이용해 워싱턴 DC 의사당과 델라웨어 주 윌밍턴 집을 오가고 있다.

바이든의 인간적인 모습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198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연설문을 표절하고 법과대학원 시절 논문을 베껴 F학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선을 포기했다.

그는 올해 초에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갔지만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지지율이 1%에 불과하자 다시 중도하차했다.

바이든은 1977년 교사였던 질 트레이시 제이콥스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1988년에는 뇌 동맥류에 문제가 생겨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수술을 받고 완쾌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스크랜튼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바이든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시라큐스대학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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