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대규모 개입··환율 1190원선 저지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9.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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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까지 오른 후 1180원대 마감

장중 한때 12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으로 1190원 아래로 밀려났다.

당국, 대규모 개입··환율 1190원선 저지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3원 오른 1188.8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69원 선에서 장을 시작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 오후 2시14분께에는 1200원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곧 이어 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이 단행되면서 1190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앞서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는 환율변동이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정부는 △글로벌 달러 강세 △월말·분기말 수출업체들의 결제 수요 △수출보험공사의 환헤지 관련 달러화 수요 등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수보에서만 약 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매수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승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폭은 여전히 지나친 수준"이라며 "내일 상황은 내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경우 환헤지 통화옵션 상품 키코(KIKO)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초 국정감사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개입에 나섰음에 비춰 다음달 중순 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뒤에는 정부의 개입 강도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대개 국정감사를 앞두고는 환율 방어를 위해 국부를 소진한다는 국회의원들의 추궁을 고려해 개입 강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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