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환율은 1169원 선에서 장을 시작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 오후 2시14분께에는 1200원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곧 이어 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이 단행되면서 1190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정부는 △글로벌 달러 강세 △월말·분기말 수출업체들의 결제 수요 △수출보험공사의 환헤지 관련 달러화 수요 등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수보에서만 약 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매수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경우 환헤지 통화옵션 상품 키코(KIKO)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초 국정감사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개입에 나섰음에 비춰 다음달 중순 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뒤에는 정부의 개입 강도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대개 국정감사를 앞두고는 환율 방어를 위해 국부를 소진한다는 국회의원들의 추궁을 고려해 개입 강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